화포는 화약이 발명되기 이전부터 사용되었으며, 화약을 사용하게 된 이후와는 그 뜻이 다르다. 포는 돌을 멀리 던지는 기계인 투석기를 말하는데, 화포는 불덩이를 멀리 던지는 기계를 뜻한다.
그 구조를 보면, 4개의 나무기둥 위에 둥근 나무축을 가로 누이고 축의 중간에 긴 장대를 꿰어 돌릴 수 있도록 한다. 장대의 한쪽 끝에는 긴 밧줄이 여러 개 묶여 있고, 반대쪽에는 불덩이를 올려놓을 그릇을 붙여놓은 구조이다.
발사할 때에는 불이 붙은 불덩이(기름이 묻은 솜덩이)를 화포의 그릇에 올려놓은 뒤 밧줄을 쥐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잡아당기면, 긴 장대가 축을 중심으로 돌아 올라가다가 4개의 기둥에 가로로 설치된 횡목에 걸려서 탄력에 의하여 불덩이가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
화약이 발명된 이후에는 대형 총통 속에 화약을 넣고 돌덩이를 쏘는 포라는 뜻으로 바뀌어 화약을 이용하는 모든 포를 화포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