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한씨(韓氏). 호는 환옹(幻翁). 금강산으로 출가하여 창파(滄波)의 제자가 되었고, 뒤에 보혜(普惠)의 법맥을 이어 백파(白坡)의 법손(法孫)이 되었다. 양주부도암(不倒庵)에 머무르면서 후학들을 양성하였다.
기개와 도량이 크고 넓었으며, 꾸밈없이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였다. 또한, 계행(戒行)을 언제나 청정하게 지켰으며, 재물과 여색을 초월하여 학인들로부터 당대의 선지식(善知識)으로 크게 추앙받았다. 말년에는 서울 동대문 밖의 청량사(淸凉寺)에 머무르다가 입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