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권두에 저자의 자서와 범례가 있다.
자서에는 ‘전사헌부지평(前司憲府持平)’이라고 씌여 있으나 그의 유집(遺集)인 ≪임은집(林隱集)≫ 권16에 의하면, 저자가 보령현감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 저술한 것으로, 규장각도서는 영조에게 바친 친필본이다.
이 책은 ≪서경≫ 홍범편(洪範篇)의 황극(皇極)에 관한 해설서로, 고래로 통치자의 정치적 표준이 되어 온 홍범구주(洪範九疇)를 우(禹) 임금이 창안하였고 기자(箕子)가 이를 연역(衍繹)하여 무왕(武王)에게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왔다.
체재는 송나라 진덕수(眞德秀)의 ≪대학연의(大學衍義)≫를 본떴으며, 채침(蔡沈)의 ≪서경집전(書經集傳)≫ 설(說)을 원문 아래에 싣고 경(經)·사(史)·자(子)·집(集)에서 발췌한 선유(先儒)들의 학설을 소개하면서 간혹 저자의 견해도 언급하였는데, 특히 ‘곧음[直]’을 통치자의 최고이념으로 제시하면서 영조에게 도덕정치를 촉구하였다.
조선시대 나라를 다스리는 큰 원칙이 집약된 것으로 인식되어진 황극의 개념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는데, 특히 홍경모(洪敬謨)의 ≪홍범연기(洪範衍奇)≫, 우여무(禹汝楙)의 ≪홍범우익(洪範羽翼)≫, 이현일(李玄逸)의 ≪홍범연의(洪範衍義)≫, 최세진(崔世珍)의 ≪황극경세설(皇極經世說)≫, 이순(李純)의 ≪황극내편보해(皇極內篇補解)≫, 서명응(徐明膺)의 ≪황극일원도(皇極一元圖)≫, 양성지(梁誠之)의 ≪황극치평도(皇極治平圖)≫ 등이 알려져 있다.
장서각도서에 있고, ≪임은집≫을 1983년 문중에서 영인,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