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회암사의 사찰터.
개설
역사적 변천
조선시대에 들어와 회암사는 더더욱 부각되는데, 태조 이성계는 왕위를 물려주고 스승으로 삼았던 무학대사가 회암사에 머물 때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기도 하였다. 불심이 깊었던 효령대군(孝寧大君)은 전국의 여러 불사를 직접 관장하거나 후원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회암사 중창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성종실록』에 의하면, 1472년 세조의 비 정희왕후(貞熹王后)가 회암사를 크게 중창하게 하였다고 한다. 또한 문정왕후(文定王后)는 보우(普雨)로 하여금 회암사를 대대적으로 중창케 하여 전국 제일의 사찰로 중흥을 꾀하기도 하였다.
내용
회암사지는 역사 속에서 잊혀졌다가 1997년 이후 수년 간에 걸친 발굴 조사 과정에서 웅장하였던 사찰의 규모와 위상을 보여 주는 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발굴 결과, 회암사는 기록처럼 고려 말기부터 대대적인 중창이 이루어져 조선시대 들어와 대찰(大刹)의 면모를 갖추었으며, 조선 중기까지 불교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다가 조선 후기에 폐사된 후 다시는 중창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회암사지는 평지가 아닌 낮은 구릉이 있는 산간에 조영되었음에도 평지 가람에서 볼 수 있는 남회랑(南回廊)이 있었으며, 석축이나 건물들의 배치 형식이 궁궐과 닮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특정한 목적으로 건립된 건물들도 있었다. 또한 석재들을 다듬은 기법도 상당히 우수한 석공들이 관여하였음이 확인되었다. 이와 같이 회암사는 전체 규모와 가람의 조영 기법 등으로 보아 왕실에 소속된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동원되어 공사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한편, 회암사의 부침과 함께 사용되거나 폐기된 기와는 사찰의 연혁을 알려 주는 가장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기도 하는데, 다른 사지들보다 다종다양한 범자(梵字) 진언(眞言)이 새겨진 기와들이 출토되었다. 특히 막새류를 중심으로 많은 양이 출토되었는데, 제작 기법이 우수할 뿐 아니라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는 기와도 다수 출토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범자 진언이 새겨진 기와가 지속적으로 제작 활용되었는데,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범자 기와는 그 전환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범자 진언이 새겨진 기와 사용은 당시 밀교가 서서히 유행하면서 육자진언(六字眞言)을 비롯한 특정 진언에 대한 신앙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조선사찰사료(朝鮮寺刹史料)』
- 「회암사 중창기(檜巖寺重創記)」(김수온, 『拭疣集』 권2)
- 『회암사 Ⅳ: 1-4단지 발굴조사 보고서』(경기문화재단·경기문화재연구원, 2013)
- 『회암사 Ⅲ: 5·6단지 발굴조사 보고서』(경기도박물관·경기문화재연구원, 2009)
- 『묻혀 있던 조선 최대의 사찰 회암사』(경기도박물관, 2003)
- 『회암사 Ⅱ: 7·8단지 발굴조사 보고서』(경기도박물관·기전문화재연구원, 2003)
- 『회암사 Ⅰ』(경기도박물관·기전문화재연구원, 2001)
- 「회암사지의 석조 부도와 탑비에 대한 고찰」(엄기표, 『문화사학』 21, 2004)
- 「나옹 혜근의 회암사 중창과 반불론(反佛論)의 제압 기도」(김윤곤, 『대구사학』 62, 2001)
- 「고려 말 회암사의 중건과 그 배경」(김철웅, 『사학지』 30, 1997)
- 「양주 회암사지의 전각 배치에 관한 연구」(김홍식, 『문화재』 24, 1991)
- 「회암사의 연혁과 그 사지 조사: 가람 배치를 중심으로」(최성봉, 『불교학보』 9,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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