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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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
개념
흡충강 전구목에 속하며, 포유류의 간 · 폐 또는 장에 기생하는 기생충. 디스토마.
이칭
이칭
디스토마
목차
정의
흡충강 전구목에 속하며, 포유류의 간 · 폐 또는 장에 기생하는 기생충. 디스토마.
내용

디스토마(distoma)로 불리어 왔으나 1977년도 대한의학협회 의학용어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흡충으로 개칭하게 되었다.

큰 것은 약 10㎝, 작은 것은 0.1㎜이며, 잎사귀모양·원통모양·원판모양 등이 있다. 몸의 앞 끝과 배쪽에 각각 한개의 흡반이 있고, 거의가 암수 한몸이나 주혈흡충(住血吸蟲:혈관에 사는 기생충)과 같이 드물게는 암수 딴몸인 것도 있다.

반드시 중간숙주를 거치게 되고, 세대교번(世代交番)을 하며, 중간숙주의 몸 안에서는 유생생식(幼生生殖:애벌레가 애벌레를 낳음)을, 최종숙주의 몸 안에서는 유성생식(有性生殖:암수가 만나 생식을 함)을 한다. 포유류의 간·폐 또는 장에 기생하는데, 그 기생 부분에 따라 간흡충, 폐흡충으로 구분된다.

길이 40㎜ 크기의 편평한 흡충으로, 우리 나라 주요 풍토병인 토간질(土肝疾)의 원인이 된다. 풍토병이란 지리환경에 따른 그 지역 특유의 병을 뜻한다. 간흡충은 그 생활사에서 중간숙주, 즉 제1중간숙주 왜우렁이, 제2중간숙주 민물고기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의 분포지역에만 있는 풍토병이다.

왜우렁이는 생태적으로 유기물질과 수조(水藻)가 많은 평야부 하천에 잘 산다. 그러므로 이들의 번식에 알맞게 큰 강줄기의 평야부가 감염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된다. 김해평야·나주평야·충주평야 등은 간흡충 만연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간흡충은 담도(膽道)·담낭(膽囊)에 기생한다. 담도에 염증을 일으키므로 만성간염을 유발하고, 장기화하면 간경변(肝硬變)이 되고 간암까지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많은 수가 기생하여 담도를 막을 경우, 담즙의 배출에 탈이 생겨 황달을 일으키고, 지방질의 소화에도 지장을 준다. 비타민A 대사에도 지장을 주어, 심하면 야맹증을 일으킨다.

성충이 배출한 난자는 소화기관을 통하여 대변에 섞여 외계로 배출된다. 이것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오면 왜우렁이에 먹혀 그 소화관에서 부화한 뒤에 번식하여 유충으로 발육된다. 유충은 물에 떠다니다가 참붕어·모래무지 등 민물고기의 살 속에 들어가 피낭유충(메타세르카리아)으로 된다.

그 같은 물고기를 익히지 않고 회를 쳐서, 또는 날것으로 고추장에 찍어 먹을 때, 소화관으로 들어와 궁극적으로는 담관(膽管)에 이르러, 약 4주 뒤에 성충이 된다. 김해지역과 만경강유역 주민의 20∼30%가 감염자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근년 구충제가 개발되었고 거국적 예방사업과 구충시료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그 감염률은 감소추세에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민물고기의 생식을 금한다. 고기살 속의 유충은 식초 속에서 25시간, 간장에서 19시간까지 살 수 있고, 소금에 절여도 2개월까지는 완전히 죽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회를 쳐 먹는다든지 고추장에 찍어 날것을 먹는 것은 감염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고양이 등 보충동물(保蟲動物)의 조사와 치료도 예방에 중요한 일이다.

길이 약 8㎜의 난원형 콩알모양의 흡충으로, 폐토질(肺土疾)의 원인이 된다. 폐토질은 예로부터 파주·강화도·속초 지역·변산반도·팔공산주변·고흥·해남·제주도에 주로 퍼진 풍토병의 하나이다.

폐에 기생하는 폐흡충이 산란하면 이들은 가래[痰]에 섞여 외계로 나온다. 난자들이 개울물에 떨어지면 부화하여 세르카리아(유미유충)로 된다. 유미유충은 다슬기 속에 들어가 무성(無性:암수구별이 없음) 번식한다.

다슬기에서 세르카리아로 발육되면 먼저 물 속으로 나왔다가 게·가재 등의 아가미를 통하여 체내로 들어와 살과 내장에서 메타세르카리아로 된다. 메타세르카리아가 있는 게·가재 등을 익히지 않고 먹으면 사람 몸안의 소화기관에서 폐에 이르러 약 3개월 뒤에 성충이 된다.

폐 이외의 다른 내장이나 뇌 등에 가서도 기생하는 예가 있다. 폐에 기생하면 기침·가래, 특히 혈담이 나오는 등의 증세를, 뇌신경에 기생하면 두통·간질·수족마비 등 여러 가지 증세를 일으키는데, 우리 나라에서 특히 그러한 예를 많이 본다.

1960년대에 우리 나라에는 약 80만 명의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 바 있으나 지금은 구충제가 개발되었으므로 그 실수는 매우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2중간숙주로서의 게는 참게·동남참게 등이 있으며, 이들을 게장으로 담가먹는 관습을 고치지 않으면 감염자는 계속 생길 것이다.

게살 속의 메타세르카리아는 간장 속에서 5일 안에 죽는다. 그러므로 게장을 담근 뒤 최소한 1주일이 지난 뒤에 먹으면 안전하리라고 본다. 가재는 생즙을 내어 홍역·양두발광 등을 앓는 어린이의 해열제로 먹이는 관습이 있다.

그러나 이는 비과학적이므로 고쳐져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게나 가재 어느 것이든 충분히 익히면 살속의 메타세르카리아는 전부 죽는다.

참고문헌

Clonorchiasis in Korea(Chin Thack Soh, Fourth Southeast Asian Seminar on Parasitology and Tropical Medicine 1-11, 1970)
「한국에 있어서의 패류매개성 기생충」(소진탁, Yonsei Report on Tropical Medicine 9-1, 1978)
「한국인기생충성 질환의 현황」(소진탁, 『대한내과학회지』21대한내과학회, 1978)
집필자
소진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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