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8년 작.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69㎝, 가로 195㎝. 19세기 중엽 이후 경기 지역 감로왕도의 전형적인 도상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당시의 재 의식과 생활상을 충실히 묘사하였다.
상단에는 동일한 모습으로 표현된 7여래가 합장을 한 채 나란히 서 있다. 좌측에는 아미타삼존 일행이 구름을 타고 내영하는 모습과 구름 속에 쌓인 뇌신(雷神)의 모습을, 우측에는 지장삼존(지장보살·도명존자·무독귀왕)과 인로왕보살이 내영하는 모습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묘사되었다.
7여래 아래로는 제단의 좌우에 높은 기둥을 세운 후 삼신불번(三身佛幡)을 늘어뜨리고 공양물을 배열하였다. 석단 아래 좌우의 커다란 화병 안에는 붉은색과 흰색의 모란이 가득 꽂혀 있어 화려하게 치장된 당시 제단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
제단의 우측에는 천막 안에서 스님들이 나란히 모여 앉아 독경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앞에서는 작법승(作法僧)들이 큰 북과 바라 등을 두드리며 의식을 집전하는 모습과 승무를 추는 모습, 커다란 공양물을 머리에 이거나 들고서 제단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들이 표현되었다.
제단 바로 아래 묘사되던 아귀(餓鬼)는 보다 아래쪽에 묘사되었다. 그리고 좌우로 세속의 다양한 장면들이 산악과 수목으로 분리된 화면 속에 묘사되었다.
전쟁 장면, 지옥에서 죄인들이 형벌을 받는 장면, 한복 입은 남녀들이 춤을 추거나 싸우는 장면, 음식을 가득 차려 놓고 무당이 굿하는 장면, 대장간에서 일하는 장면, 악사들의 반주에 맞춰 광대가 거꾸로 서는 묘기를 부리고 초랭이가 부채를 들고 춤추는 장면, 죽방울 돌리기 하는 장면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채색은 적색과 녹색 외에 붉은색, 황색, 백색, 청색 등이 어우러져 화려한 색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