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국립전주박물관 소장. 1965년 12월 고려시대 석탑인 왕궁리 오층석탑을 보수하던 중에 사리장엄구 일괄이 발견되었다. 사리기(舍利器) 1식과 금제금강경판(金製金剛經版) 19매(각 길이 14.8㎝, 너비 13.7㎝)는 제1층 옥개석(屋蓋石) 상면에 2개의 사리공에서 발견되었고, 청동여래입상(靑銅如來立像), 청동요령(靑銅搖鈴) 등은 기단(基壇) 심초석(心礎石)에 있던 ‘品(품)’자형으로 뚫린 3개의 사리공에서 발견되었다.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를 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 '사리장엄 탑 속 또 하나의 세계'가 2020년 1월에 개최되었다.
금제금강경판은 금동함 속에 들어 있었고, 경판 19매는 좌우 두 곳에서 경첩으로 연결하였고 포개어 접어서 금띠로 묶도록 되어 있다. 경판 각 면에는 17행에 걸쳐 자경(字徑) 약 7㎜의 경문을 활자나 정밀하게 조각된 판목(板木)을 대고 찍어낸 듯 자획이 분명하다. 이 경문을 담았던 내함은 도금이 찬란하나 외함은 거의 벗겨졌다.
사리병 역시 또 하나의 사리함 속에 있었는데 외함은 도금이 많이 벗겨졌으나, 내함은 도금이 완전하고 표면에는 각 면에 연주문대를 돌리고 연꽃을조각하였다. 내면 바닥에는 앙련좌(仰蓮座)를 마련하고 그 위에 높이 7.7㎝의 녹색 유리제 사리병을 안치하였다. 이 사리병은 높이 1.8㎝의 연봉오리형 금제 마개로 막았다.
총 높이 17.4㎝의 청동여래입상은 복련(覆蓮)과 앙련으로 된 원형대좌 위에 직립하였다. 법의(法衣)는 통견(通肩)이고 상호가 원만하며 조각도 정교하다. 이 불상에는 화염문(火焰文)과 당초문(唐草文)을 투각한 거신광(擧身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