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종 34점. 199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보존상태는 모두 양호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간두령(竿頭鈴) : 2점. 각각의 높이 15.4cm, 15.5cm. 형태·문양·크기가 모두 거의 동일하지만 같은 틀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다. 모두 합범(合范)으로 제작한 중공(中空)의 포탄형이고 하단에 테두리를 돌렸다. 위에서 밑으로 약 7cm 되는 곳 중앙에 구멍이 뚫린 칸막이를 하고 속에 동환(銅丸)을 넣었으며, 겉에는 위가 뾰족하고 밑이 둥근 긴 구멍을 네 곳에 뚫었다.
이 구멍 사이의 공간 표면에는 문양대(文樣帶)가 있으며, 내부의 칸막이보다 약간 아래 표면에 테두리를 둘렀는데, 윗면은 안으로 약간 경사졌고 밑은 단을 지으면서 좁아졌다. 자루 부분 표면에는 단선문열(短線文列)과 삼각형문이 있으며 환이(環耳)가 하나 붙어 있다.
② 동모(銅鉾) : 1점. 길이 29.5cm. 봉부(鋒部)의 일부에 손상이 있으나 상반부에는 흑색, 하반부에는 녹색의 녹이 있는 거의 완형이다. 인부(刃部)에는 각각 3줄의 혈구(血溝)가 있고, 등대의 날이 끝난 곳 바로 아래부터 공부(銎部)쪽까지 앞뒷면에 홈이 각각 10개씩 패어 있다. 공부 하단 한쪽에 환이가 하나 달려 있다.
③ 세형동검(細形銅劍) : 1점. 길이 30.3cm. 세형동검 중에서는 비교적 긴 편이다. 등대의 날은 경부(莖部) 바로 위까지 갈았다. 다른 동검에 비하면 혈구가 약간 오목한 편이고, 경부는 검신(劍身)에 비해 짧은 편이며, 횡단면은 타원형에 가깝다. 경부 한쪽에 작은 홈이 패어 있고 마구리에도 주조시의 홈이 남아 있다. 전면에 칠흑색의 녹이 나 있다.
④ 동과(銅戈) : 1점. 길이 23.4cm. 이른바 유문(有文) 동과에 속하는 것이며 전체적으로 얇고 가볍다. 일반적인 동과와 달리 등대에 등날이 없는 형식이어서 혈구가 봉부 쪽에서 합쳐진다. 혈구 하단에는 어골문 같은 문양이 있으나 짧은 편이다. 혈구에 문양이 있는 형식의 동과는 모두 경상북도 지방에서 출토되고 있다. 관부(關部)는 비교적 넓어 너비가 7.6cm나 된다.
⑤ 동제검파두식(銅製劍把頭飾) : 2점. 높이 각각 4.4cm, 3.6cm. 밑은 땅콩껍질을 자른 반쪽 모양에 방형 돌기를 잘룩한 부분 양쪽에 붙여서 十자형이 되게 하고, 그 중심에 곧게 세워진 직육면체의 네 모서리를 세로로 깊게 파고 아래 위에서 압축시켜서 네 벽면을 밖으로 튀어나오게 하였다.
이 위에는 방형판을 대었고, 땅콩껍질에는 소형 돌기가 있으며 속은 비어 있다. 이같은 형태는 2점이 같으나, 다만 큰 것은 입주형(立柱形) 상부의 속이 차 있고 작은 것은 비어 있다.
⑥ 동제마구리장식 : 1점. 길이 4.8cm. 한쪽이 막힌 타원형 통형동기(筒形銅器)이다. 세 곳에 너비 0.4∼0.5cm의 돌대(突帶)를 돌리고, 그 사이에 종선과 사선으로 연속 삼각형을 만든 다음, 그 속을 단사선(短斜線)으로 채웠다. 전면에 녹이 덮여 있고, 중간에 주조 때에 생긴 구멍이 있다.
⑦ 소동탁(小銅鐸) : 1점. 높이 5.2cm, 밑지름 4.6cm. 탁신(鐸身) 하단은 곡선을 이루고 표면에는 격자문이 있다. 위의 유(鈕)는 반환형(半環形)이고 설(舌)을 달도록 구멍이 나 있다. 표면에는 녹색의 녹이 있고, 안에는 철의 녹이 붙어 있다.
⑧ 동제혁금구(銅製革金具) : 25점. 지름 4.3cm∼6.4cm. 크기에 따라 3종으로 분류된다. 모두 원형이며 뒷면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 유가 있다. 큰 것 1점은 표면 중앙에 둥근 꼭지가 없다. 나머지 23점은 모두 중앙에 꼭지가 있고 주변이 도드라진 형식이다. 표면에는 녹색 또는 칠흑색의 녹이 나있다.
이상의 유물들은 죽동리에서 가까운 입실리 출토 일괄유물과 비슷하여 같은 계통, 같은 성격의 집단이 거의 같은 시기에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제작연대는 소동탁이나 동대(銅鐓)의 존재로보아 한(漢)문화의 영향이 분명하며, 철기가 동반되는 유적으로는 마지막 단계인 기원전 1세기 초나 전반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