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삼베 바탕에 채색. 세로 406㎝, 가로 475㎝. 1693년(숙종 19)에 제작된 흥국사대웅전후불탱은 쌍계사 팔상전 영산회상도(1688년. 보물, 1987년 지정)와 가장 많이 닮은 작품이다. 그러나 흥국사대웅전후불탱은 가로가 70㎝나 더 넓어 세로 구도가 아닌 가로 구도라는 점이 쌍계사영산회상도와 다르다.
이와 더불어 본존불이 화면에 비하여 작아지고 보살 등 협시들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에 협시의 수는 크게 많아지지 않았다. 팔부중과 분신불이 각각 2구씩 늘었을 따름이다. 4보살·6제자 등은 동일하다.
정묘한 키형 광배[箕形光背]를 배경으로 결가부좌를 취하고 있는 이 본존불은 뾰족한 육계(肉髻)나 계주(髻珠) 그리고 구슬처럼 표현된 나발까지도 쌍계사영산회상도와 흡사하다. 그리고 둥글고 풍만한 얼굴, 작고 부드러운 눈·귀·코·입과 이마의 특이한 머리카락 그리고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벗은 풍만한 상체 등도 쌍계사영산회상도와 비슷하다. 그러나 다소 경직되어 원만한 면에서는 흥국사후불탱이 약간 떨어진다. 이것은 보살이나 협시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불화의 특징은 색채이다. 붉은색의 경우 약간 탁한 연홍색이고 머리 광배[頭光]의 녹색이 지나치게 광택 나는 녹청색이어서 색이 튀는 경향이 있는 등 은은하고 밝은 맛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꽃무늬나 옷주름선 등에는 금선(金線)이나 금채(金彩)를 구사하여 한결 고상하고 품위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것이 이 불화의 우수성을 더해주는 요체가 아닌가 한다. 이처럼 이 불화는 원만한 형태와 고상한 색채의 조화로 17세기 후반기의 걸작으로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