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죽이라고도 한다. 소화가 잘 되므로 병인식·노인음식으로 적합하다. 흰죽에는 끓일 때 쌀알을 그대로 끓인 것, 맷돌이나 돌확에 굵게 갈아 쌀알을 잘게 부수어서 끓인 것, 또는 갈 때 참기름을 한두 방울 첨가한 것 등 몇 가지 종류가 있으나 통틀어 흰죽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 벼농사를 실시하였을 때부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성호사설』에는 “지금사람은 이른 아침에 흰죽을 먹으며 이것을 조반이라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한편 ‘자릿조반’이라고도 한다.
또한, 조선시대에 통신사절 등 많은 인원이 먼 곳으로 여행할 때에는 아침식사를 흰죽으로 하였다 한다. 만드는 방법에는 다음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쌀을 깨끗하게 씻어 두 시간 가량 물에 담갔다가 건져 솥이나 두꺼운 냄비에 담아 부피의 5, 6배의 물을 붓고 끓인다.
쌀이 충분하게 퍼졌을 때 불을 중간불로 줄여 수분이 졸지 않은 상태에서 고루 퍼져 어울리게끔 한다. 반투명상태의 미음 속에 잘 퍼진 쌀알이 떠오른 듯한 상태가 되면 잘 끓여진 것이다. 또 한 방법은 쌀을 잘 씻어 물에 담가 불린 다음 건져 돌확에 굵직하게 간다.
이 때 참기름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갈면 죽맛이 더욱 부드럽다. 알맞게 간 것을 도독한 냄비에 담고 약 5배 가량의 물을 붓고 끓인다. 한소끔 끓을 때 나무주걱으로 아래윗면을 저어서 바닥에 붙지 않도록 한 다음 중간불에서 반투명의 상태가 되도록 끓인다. 쌀알 째로 끓인 죽보다 갈아서 끓인 것이 더욱 소화가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