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중 17∼60세의 남성 및 17∼30세의 미혼 여성 중 현역군(조선인민군)과 교도대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된 북한의 예비 군사전력이다. 한국의 민방위대와 유사하나, 전력과 장비, 교육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대백과사전(朝鮮大百科事典)』(1998)에서는 로동적위대를 “조선로동당의 비상비적 혁명무력으로서 사회주의건설에 직접 참가하고 있는 로동자, 농민을 비롯한 근로자들로 조직된 자원적인 무장조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주로 노동자와 농민으로 구성되어 있어 ‘로농(勞農)’ 적위대란 명칭을 부여했다.
로농적위대의 핵심기능은 ① 수령과 당의 옹호보위, ② 사회주의 조국의 혁명전선 수호이며, 이를 위해직장 및 주요 시설물 경계, 지역방어 및 대공방어 임무 등을 수행한다.
1966년 10월 제시된 4대 군사노선에 따라 현역군(조선인민군)과 합동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1972년에는 로농적위대의 해당 연령을 18세에서 17세로 낮추었다. 로농적위대는 자동보총 등의 개인화기와 기관총을 비롯한 공용화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당 민방위부 주관 하에 자대훈련 및 동원훈련 등 연 160시간의 군사훈련을 받는다. 특히 전시에는 즉각 독자적으로 전투를 수행할 정도의 자체 화력과 작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1959년 1월 14일 결성된 로농적위대의 전신은 ‘인민자위대(人民自衛隊)’이다. 북한은 해방 직후 결성된 민간 치안조직인 자위대, 적위대, 자치대 등을 해체하고 1949년 8월경 김일성 지시로 이들을 하나로 묶어 민간조직이 아닌 정권이 직접 지휘하는 예비군사조직 성격인 인민자위대를 발족시켰다. 6․25전쟁 당시 인민자위대는 후방에서 현역군을 도와 치안활동을 전개하였다.
1959년 1월 14일 김일성의 ‘전인민의 무장화’ 방침에 따라 인민자위대가 해체되고 ‘로농적위대’로 재편되었다. 이후 1963년 로농적위대에서 정예요원들을 선발하여 별도의 예비군사조직인 ‘교도대’(우리의 예비군격)를 창설하였다.
현재 북한의 예비군사조직은 로농적위대 외에도 ‘교도대’, ‘붉은청년근위대’가 있다. 로농적위대는 조선로동당 민방위부의 지휘를 받으며 행정 및 직장 단위별로직할시․도 로농적위대(군단급), 시․군․구역 로농적위대(연대급), 리(동) 로농적위대(대대급), 부락의 인민반 및 직장의 작업반 로농적위대(중ㆍ소대급) 등으로 편성되어 있으며 현재 총 인원은 570여만 명이다.
로농적위대를 대부분 국내 및 서방세계 문헌에서 ‘북한의 민간군사조직’이라고 규정하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북한에는 체제 속성상 서방세계와 같은 의미의 순순한 ‘민간단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북한의 공식적인 단체들은 대부분 조선노동당과 정권이 직접 조종하는 외곽조직이다.
로농적위대는 북한이 “조선로동당의 비(非)상비적 혁명무력”이라 규정했듯이, ‘전인민의 무장화’를 달성하려는 김일성의 야욕에 조직된 북한의 정규무력인 조선인민군을 지원․보충하는 예비 군사전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