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문학예술총동맹을 “작가, 예술인들의 통일적인 조직이며 당과 작가, 예술인들을 연결시키는 인전대(引傳帶)”로 규정하고 있듯이, 북한 조선노동당의 방침과 노선을 수행하는 문학예술인 단체들의 연합체이다.
1946년 3월 25일김일성(金日成)의 지시에 의해 ‘북조선예술총연맹’을 결성하고, 같은 해 10월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으로 개칭하고 산하에 부문별 동맹을 설치하였다. 1951년 3월 월북 예술인들을 흡수하여 ‘조선문학예술동맹’으로 개편하였으나, 6·25전쟁 이후 1953년 9월 동 조직을 남로당계가 장악하고 있는 관계로 남로당계 숙청과 함께 해체시켰다가 1961년 3월 2일 ‘조선문학예술총동맹’(약칭: 문예총)으로 부활시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북한은 문학예술을 혁명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문예총을 설립하였다. 이는 이 단체가 “김일성과 김정일의 주체적 문예사상과 방법을 자기활동의 유일한 지도적 지침으로 삼고 당의 영도 밑에 작가, 예술인에 대한 교양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기본사명으로 하고 있다”고 밝힌데서도 확인된다.
문예총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의 직접 지도를 받으며, 내각 문화성의 감독 아래 문학예술 활동을 수행한다. 따라서 문예총은 순수한 문학예술활동이 아니라 ① 김일성의 항일혁명 문예전통 계승, ② 김일성·김정일의 문학예술 영도업적 옹호고수 및 발전, ③ 작가, 예술인들에 대한 당의 사상과 이론 무장 등 예술교양사업 진행, ④ 온사회의 주체사상화와 주체혁명위업 수행에 이바지 하는 문학예술작품 창작 교양, ⑤ 제국주의 사상문화침투 및 반혁명적 문예조류에 대한 반대투쟁, ⑥ 조국통일투쟁 종사 및 세계 진보적 작가와 예술인과의 친선교류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문학예술정책이 공산주의 문예원칙인 사회주의적 사실주의(Socialistic Realism)와 김일성의 문예원칙인 ‘주체의 문예이론’에 입각하여 제도적으로 주체성, 당성, 노동계급성과 인민성을 철저히 고수하도록 되어 있어, 예술성보다는 수령과 당의 방침과 노선을 수행하는 역할에 한정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문예총은 중앙위원회를 정점으로 중앙에 조직부, 선전부, 교양부와 문예총출판사를 두고 있으며, 문예총출판사에서는 ‘조선예술’이란 월간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특히 문학예술을 대남전략에 활용하기 위해 조선민족음악위원회와 공연협회, 예술교류협회 등을 두고 있다. 문예총은 산하에 장르별로 조선작가동맹, 조선미술가동맹, 조선음악가동맹, 조선영화인동맹, 조선연극인동맹, 조선무용가동맹, 조선사진가동맹, 조선작곡가동맹 등 8개 단체를 두고 있다. 또한 각 동맹 중앙위원회 산하에 분과위원회가 조직되어 있다. 문예총은 중앙본부 외에 각 지방에 총동맹 지부와 부분별 동맹지부로 편성되어 있다. 북한의 모든 작가와 예술인들은 이들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서는 문학예술활동을 할 수 없다.
2006년 3월 24일 평양대극장에서 개최된 ‘문예총 창립 60돌 기념 중앙보고회’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는 “문예총은 지난 60년간 자랑찬 발전의 길을 걸어오면서 창작가·예술인들을 튼튼히 준비시켜 당의 두리(주위)에 묶어 세웠으며 당의 문예노선과 정책을 관철시키는데 커다란 성과를 이룩했다”고 치하하며, “문예총 조직들과 전체 창작가·예술인들이 선군(先軍) 문학예술 창작과 이를 통해 선군혁명 위업 수행에 기여할 것”을 독려한바 있다. 이는 문예총이 김정일 통치시대에 들어서 강조하고 있는 선군혁명에 종사하는 문학예술작업의 전위대임을 명백히 한바 있다. 결국 문예총은 순수한 문학예술조직이 아니라 수령(김일성·김정일)과 조선노동당의 방침과 노선을 문학예술분야에서 수행하는 혁명의 전위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