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그리스도교인들의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며 그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하기 위해 설립된 초교파적인 그리스도교 조직”이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실제는 대외적으로 북한이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고 선전하기 위해 설립한 관변 기독교인 조직이다.
해방 후 김일성이 강양욱 목사에게 “기독교인들 속에서 애국주의 교양을 잘하여 그들이 미국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도록 교양단체를 하나 내오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하였고, 이에 따라 1년 여의 준비 끝에 1946년 11월 28일「북조선기독교연맹」을 결성하였다. 이후 1974년 ‘조선기독교연맹’으로 개칭한 후, 1999년 2월경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으로 재개칭하여 활동 중이다.
위원장으로는 초대 강양욱(1946.11·1983.1)와 2대 김성률(1986.9·1989.2)에 이어 현재는 강영섭(1989.2·현재, 강양욱의 아들)이 맡고 있다. 강영섭은 조선종교인협회 부회장, 평양신학원 원장 외에도 통일전선체인 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 조국전선 중앙위원, 제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을 맡고 있는데서 보듯이 순수 종교인이 아닌 정치인이다.
북한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그리스도교인들의 신앙의 자유와 민주주의적 권리를 옹호하며 공화국정부의 정당정책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융성번영을 위하여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하여 세계의 공고한 평화를 위하여 투쟁하는 것을 기본 사명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 단체가 선전하는 설립목적을 보면, ① 기독교인의 권리와 자유 보호, ② 사회단체와 정당과의 친교, ③ 국가의 번영과 발전 참여, ④ 조국통일에 복무, ⑤ 세계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하는 전세계 모둔 개인 및 단체와 접촉, ⑥ 가정교회를 위한 지도자 양성 등이다. 여기서 보듯이 순수한 기독교단체가 아닌 정치적 목적을 띠고 있음을 일수 있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그 설립목적에서 보듯이, 순수한 종교활동의 외형을 쓴 북한 조선노동당의 종교부분 외곽 전위단체이다. 대표적 사례를 들면 동 연맹은 1981년 11월 28일 창립 35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 북한의 통일방안인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지지하면서, “주한미군 철수와 남조선에서 미군지배 종식, 국가보안법 철폐, 양심수 전원석방, 한반도 비핵화” 등을 발표하는 등 각종 성명서와 호소문 형식을 빌어 북한의 대남노선을 선전해오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남한 및 해외동포 종교인들과의 통일전선 구축과 대외개방 및 해외이미지 개선을 위해 종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는데, 남한의 기독교 영향력과 미국 등 서방시계의 기독교영향 등을 고려하여 이들에게 접근하여 경제적인 지원과 교류의 가교역할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주 임무는 북한당국의 대남선전활동의 전위기구 역할과 함께 해외거주반환교포 및 단체 포섭, 그리고 국제 기독교단체와의 유대 강화에 주력하는 것이다. 특히 1980년대 후반부터는 평양에 교회(봉수교회·칠골교회)를 설립, 성탄절, 부활절예배 및 주일예배의식을 가짐으로써 대외적으로 종교 활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선전해 왔다. 또한 한국 내에서의 통일논의 활성화에 편승, 남북 기독교인들 간의 교류와 회담을 제의하거나 국내 종교인들의 반정부·반미투쟁을 부추겨 오고 있다.
조선그리스도교도연맹은 중앙조직으로 총회, 중앙위원회, 상무위원회가 있으며, 지방조직으로는 도(직할시) 연맹, 시, 군(구역)연맹, 가정예배소 등이 있다. 연맹 본부는 평양시 만경대구역 건국동에 위치한 봉수교회 내에 있다. 1층은 사무부서, 2층 회의실, 3층에는 평양신학원이 있다. 사무부서에는 국제부, 선전부, 조직부, 경리부 등이 있으며, 30여 명의 상근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북한의 종교단체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중 하나로 신도수가 1만여 명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현재 1988 건립된 봉수교회와 1989년 건립된 칠골교회(일명 반석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1983년에는 신약성서와 찬송가를 발행했고 1984년에는 구약성서를 간행하였다.
북한은 「헌법」 제68조에서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어 외형상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는 듯이 보이나, 실제로는 대외선전용인 관변 종교단체와 인사만 존재할 뿐 종교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북한당국의 종교관은 김일성이 “종교는 반동적이며 비과학적인 세계관입니다. 사람들이 종교를 믿으면 계급의식이 마비되고 혁명하려는 의욕이 없어지게 됩니다. 결국 종교는 아편과 같은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힌 데서 잘 나타나 있다. 북한 철학사전은 종교를 반동적이며 비과학적 세계관이라고 규정하고, 노동계급이 종교의 허위성과 반동성을 폭로하는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종교관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구 북조선기독교도연맹)은 북한이 종교자유를 인정하고 있다고 선전하기 위해 결성한 대외선전용 종교기구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