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 ( )

외교
개념
하나 혹은 둘 이상의 국가에서 법인을 등록하고 여러 지사를 거느리고 경영활동을 벌이는 기업. 초국적기업 · 세계기업.
이칭
이칭
초국적기업, 세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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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다국적 기업은 하나 혹은 둘 이상의 국가에서 법인을 등록하고 여러 지사를 거느리고 경영활동을 벌이는 기업이다. 한 나라에 본사를 두고 최소한 하나 이상의 다른 나라에 자회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국제적으로 직접투자를 하는 경제의 특수한 형태로, 현지법인이자 국제적 조직망을 가진 기업조직이다. 다국적기업은 미국기업을 중심으로 확장 발전해 나가면서 제국주의적 시장확대의 측면과 유사한 발전궤도를 그린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탈냉전 이후 진출국의 발전에 적극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함으로써 상생하는 형국으로 진화발전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정의
하나 혹은 둘 이상의 국가에서 법인을 등록하고 여러 지사를 거느리고 경영활동을 벌이는 기업. 초국적기업 · 세계기업.
개설

다국적기업은 일명 초국적 기업 또는 세계기업이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 어느 한 나라에 본사를 두고, 최소한 하나 이상의 다른 나라에 자회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 중 본사는 모회사(母會社)라고도 하며, 전액 또는 부분적으로 소유한 자회사(子會社)를 운영한다. 현지의 자회사들은 중앙 본사의 지시에 의해 운영된다.

연원 및 변천

다국적기업의 효시는 1602년 네덜란드가 인도에 세운 동인도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현대적 의미의 다국적기업이란 용어는 1953년 D. E. 릴리엔탈(David Eli Lilienthal)이 그의 책 『대기업: 새로운 시대(Big Business: A New Era)』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다국적기업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전반기부터였으며, 그것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무역 및 국제투자의 예기치 못한 급증이 다국적기업의 놀라운 발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후의 일이었다.

그 예로 프랑스 대통령 드골은 1960년대 당시 ‘미국의 국외생산’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하면서 미국자본의 유럽 진출에 반대하여 반미 기운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J. J. C. 슈레베르(Jean · Jacques Servan · Schreiber)는 그의 베스트셀러 『미국의 도전』(1968)의 머리말에서, “이제부터 15년 이내에 유럽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유럽을 앞질러 미국 · 소련에 다음가는 세계 제3의 경제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EC가 9년째를 맞게 되는 현재, 이미 유럽 시장 조직의 근본은 미국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고 탄식하면서 다국적기업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하기도 했다.

그만큼 미국에서 시작된 다국적기업의 공세는 거센 것이었으며 유럽인들을 긴장하게 하는 것이었으나, 이후 곧 유럽에서, 나아가 아시아에서 또 다른 형태의 다국적기업이 출현, 하나의 세계적 현상을 이루어 나가게 되었다.

내용

다국적기업은 국제적으로 직접투자를 하는 경제의 특수한 형태이다. 특히 단순히 해외에 지점 또는 자회사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국적을 취득한 현지법인이기도 하다. 제조공장 또는 판매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지의 실정과 모회사의 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공통적인 틀 안에서 자본 · 인적 자원 및 기술 자원을 공급하는 국제적인 조직망을 가지는 기업조직 또는 그 기업조직의 일환이다.

다국적기업이라는 형태로 미국의 대기업이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유럽 여러 나라로 진출하게 되자, 선진 제국 사이에 제한된 시장을 놓고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자본의 국제적인 집중이 급속도로 진행되었으며, 이러한 독과점(獨寡占)의 강화로 한 나라의 국민경제나 기간산업이 외국자본의 지배하에 들어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점차 확산되었다.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듯 유럽 국가들의 핵심적 산업부문에서 외국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높아졌으며, 미국계 다국적기업은 점차 유럽시장의 주요기업들을 하나씩 잠식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다국적기업의 발전을 가리켜 미국자본에 의한 세계경제 지배가 본격화 된 것이라고 지적하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부분적으로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긴 하지만, 사태를 전체적으로 파악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 서구 제국이나 일본의 대기업이 미국보다는 다소 늦게 진출하기는 하였지만 똑같이 다국적기업의 길을 걷기 시작한 사실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0∼1980년대 들어서 다국적기업은 각 자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국가, 특히 개발도상국의 정치문제에 빈번히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개발도상국들과의 적지 않은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나아가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자립에 있어서는 중대한 장애물로 자리매김한다는 비판의 소리도 잇달았다.

이러한 세계적 갈등과 불안정 요소의 증대에 직면하여 유엔은 『세계적 개발 속에서의 다국적기업』(1973), UN의 ‘다국적기업에 관한 지식인 그룹’이 발표한 『다국적기업의 발전과 국제관계에 미치는 영향』(1974), UN의 ‘다국적기업 위원회’가 마련한 ‘다국적기업 행동기준’(1986) 등을 만들어내면서 다국적기업에 대한 여러 개발도상국의 이와 같은 불만과 비난을 완화하고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러한 유엔의 시도는 결국 거대기업과 저개발국간에 빈번히 불거지는 국가주권 · 인권 등과 기업 활동의 조화를 모색하는 부단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현황

다국적기업은 자회사가 진출해 있는 현지국가와 빈번히 충돌하던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로 현지적응능력을 확대해 왔다. 이 중 다국적기업의 사회책임론은 이전의 다국적기업과 판이하게 달라진 특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탈냉전을 거치면서 최근의 상황을 보면, 다국적기업은 자회사 진출국가와 대립하기보다는 진출국가의 발전에 적극 기여하고, 또 현지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함으로써 진출국과 다국적기업 모두가 상생하는 형국으로 진화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본질적으로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와 국가가 견인해 내야할 정책적 목표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갈등요소가 완전 해소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국적기업이 현지국가에 의해 배척되고 빈번한 갈등의 근원으로 존재해 온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오늘날 다국적기업이 갖는 국제적 위상은 각 현지국가에서 자국발전의 근거로 설정하기 위해 서로 유치경쟁을 해야 할 정도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면이 없지 않다.

더욱이 세계적 경제침체와 같은 불황의 늪에서 각국은 다국적기업에 대한 배척과 질시보다는 상호협조와 적극유치라는 새로운 형태로 자본주의 시장 자체가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다국적기업은 더 이상 진출국가의 정부와 대립, 갈등하지 않으며, 오히려 현지국가가 적극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중요한 대상이 되고 있다.

그 단적인 예로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다국적기업 형태의 회사로는 GE사, IBM, 모토롤라, 전기, 전자, 금융 등 각 계열의 미국계 자회사는 물론이고, 소니, 도시바, 혼다 등의 가전 및 자동차 산업을 필두로 하는 일본계열의 자회사, 그밖에 알리앙스, 폭스바겐 등 유럽 각지의 대규모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그와 더불어 우리나라 회사 중 일부 기업들, 특히 삼성, 현대, LG 등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 역시 이미 다국적기업의 진화와 부침 속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다국적기업은 미국기업을 중심으로 확장 발전해 나가면서 일면 제국주의적 시장확대의 측면과 유사한 발전궤도를 그린 측면이 없지 않다. 즉, 초기 다국적기업이 발생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기업의 강력한 공세적 해외진출이 일반적 형태를 이루어 왔었다.

특히 초기 공략대상은 주로 유럽시장에 제한된 것이었기 때문에 미국의 공세에 시달려야 했던 유럽국가와 기업들의 우려와 저항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뒤를 이어 유럽의 다국적기업이 다시 후발 주자가 되어 세계시장 전체를 놓고 경쟁하면서 아시아, 제3세계 국가들까지 점차 세계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오늘의 형태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다국적기업의 성격도 점차 변화되면서, 초기의 일방적 이윤추구와 그에 대응한 현지 기업 및 국가와의 적지 않은 갈등, 특히 대립과 저항의 관계구도를 극복하고, 상호 상생을 추구하는 국제적 책임과 역할을 인식하는 성숙된 기업문화를 이루어 나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와 더불어 다국적기업의 형태 역시 과거의 선진국 일변도의 확장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다방면에서 다양하게 확장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국적기업의 공세적이고 제국주의적 성향은 기업과 현지국가 간의 협조적, 조화적 특성으로 많이 진화되었다고 평가된다.

참고문헌

『다국적기업경영론』(어윤소, 형설출판사, 2009)
『다국적기업과 해외투자』(신황호, 두남, 2009)
『현대의 다국적 기업』(설영기, 무역경영사, 2006)
유엔무역개발협의회(www.uncta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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