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에서 고종연간에 고을의 각 관청별 재정 수입과 지출의 현황을 비롯하여 중앙정부에 납입하는 재원의 현황을 항목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대구부사례〉〉를 통해 고을 수령 및 담당부서의 실무에 참고하였다.
대구부에서는 고을의 운영에 참고하기 위한 내부 규정이 별도로 존재하고 있었으며, 이는 신임 부사의 도임시 참고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본 『대구부사례』는 기존의 사례를 참고로 고종연간에 수정 및 보완하였다. 작성시기는 1870년(고종7)을 전후한 시기로 추정된다. 자료의 서두에는 연경서원(硏經書院)을 비롯한 3곳의 사액서원과 이강서원(伊江書院) 등 24개소의 서원과 사우가 열거되어 있다. 이들 서원의 현황은 1871년(고종8)의 서원훼철령 이전의 현황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세호(金世鎬,1806#·1884)가 경상도 관찰사 재임 시 대구부의 전결(田結)에 부과된 세금을 감면해 준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는 1869년(고종6) 경상도관찰사로 부임했다. 특히 1870년 전국 각읍의 사례를 상송하여 수합한 사실과 관련하여 본 자료 또한 이러한 배경에서 작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대구부사례』는 1책 94장으로 구성된 필사본이다. 서술은 대구부내의 각방(各房)과 각색(各色: 담당자 혹은 실무자)별로 항목을 구분하여 연혁과 재원의 현황을 정리하였다.
〈〈대구부사례〉는 향교, 서원의 현황을 필두로 52개 항목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고을 전체의 인구와 토지 등의 현황을 방면호구총(坊面戶口摠), 결총(結摠), 곡총(穀摠), 군총(軍摠)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각방과 각색의 담당현황을 정리했다. 말미에는 대구부에서 소요되는 각종 물품의 현황과 소요처, 그리고 가격[折價]를 열거하였다.
서두의 ‘방면호구총’은 각 면별 인구의 현황을 정리한 기록으로 전체 34개 면에 60,467구(口)의 인구 중 남자가 25,812구이고 여자가 34,655구로 파악되었다. 세금을 거둘 수 있는 토지현황인 ‘결총’은 모두 7,960결(結)이상 있었다. 그리고 각방과 각색의 현황에서는 담당 아전의 수, 실무운영에 참고할 만한 재원의 현황, 재원의 처리와 관련한 역대 수령 및 담당자의 처결과 연혁을 시차순으로 정리했다. 이 중 대동색(大同色), 호적색(戶籍色), 어영색(御營色) 등의 항목에서는 중앙정부의 재정운영과 대구부와의 관계속에서 대구부의 재정 대응양상을 담고 있다.
본 자료는 재정운영에 있어 지방정부 내부구조는 물론 중앙정부와의 상송(上送)관계까지 모두 기재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연구에 많은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