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직로』는 조선 후기 천주교회에서 모예 신부의 한문 서적을 편역하여 간행한 천주교 신심서이다. 프랑스어로 저술된 『은총론』을 한문으로 의역한 모예 신부의 책이 언제 조선에 전래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한문본 『천당직로』는 한글로 번역되었고, 블랑 주교의 감준 아래 1884년에 간행되었다. 이후 뮈텔 주교의 감준으로 1900년과 1915년에 다시 간행되었다. 이 책은 서(序)와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주교 신자들이 하느님 나라로 가기 위해서 필요한 은총과 마땅히 지켜야 할 교리와 신앙생활의 모범인 성덕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주1에서 주2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모예(Moye, 17301793) 신부가 1776년에 프랑스어로 저술한 『은총론(Le Dogma de la Grâce, mis a la portée des fidèles)』을 중국 신자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한문으로 의역하고 요약해 1780년경에 간행한 것이 『천당직로(天堂直路)』이다. 이 책이 언제 조선에 전래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글로 번역되었고, 제7대 조선대목구장 블랑(Blanc, 백규삼(白圭三), 요한 사도, 18441890) 주교의 감준 아래 일본 나가사키의 성서활판소(聖書活版所)에서 주3으로 간행된 것은 알려져있다. 이후 제8대 대목구장 뮈텔(Mutel, 민덕효(閔德孝), 아우구스티노, 1854~1933) 주교의 감준으로 1900년과 1915년에 다시 간행되었다.
1881년, 일본 주4에 설립된 성서활판소는 1866년 이전 목판본(木版本)을 다시 주5으로 간행하는 동시에 새로운 서적을 간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천당직로』가 1884년에 간행되었다. 성서활판소는 1885년에 서울로 이전했고, 1886년부터 서적을 간행하기 시작했다. 『천당직로』의 1900년판과 1915년판은 서울성서활판소에서 간행되었다.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韓國敎會史硏究所)는 성서활판소 간행본들 외에 한문본과 주6을 소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간행된 연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목판 한문본 1종과 1904년에 홍콩에서 간행된 한문본, 한글 필사본 2종을 소장 중이다.
『천당직로』는 천주교 신자들이 주7, 즉 하느님 나라로 가기 위해서 필요한 주8과 마땅히 지켜야 할 교리와 신앙생활의 모범인 성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서(序)와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서는 ‘생명의 주9’으로 번역되는 ‘평상은총’(平常恩寵)과 ‘도움의 주10’으로 번역되는 ‘격외은총’(格外恩寵)에 대한 풀이가 되어 있어, 이 책이 원래 저자의 『은총론』을 의역하여 주11 것임을 알려준다. 본문에서는 신자들이 ‘천당’, 즉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을 설명한다. 이에 의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공로(功勞)를 세워야 하며, 공로를 세우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천주의 가르침인 주12를 지키고 선행(善行)을 해야 한다. 둘째,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선한 마음을 가지도록 힘써서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이 하느님 앞에서 일치하도록 한다. 셋째, 그리스도 예수께서 십자가 희생을 통해 주신 대속공로(代贖功勞)에서 비롯되는 은총(恩寵)을 얻도록 힘써 구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세 방법 중 하느님의 은총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은총을 얻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신자들이 하느님 나라로 가기 위해 마땅히 행해야 할 본분을 서술하고 기도문을 수록했다.
이 책은 천주교회에서 신자들에게 가르치던 구원(영생)의 길이 하느님의 선물인 은총으로 주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 은총을 잘 간직하고 활용함으로써 주13을 지키고 선행을 실천해야 함을 설파한 심신 수양서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