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직로(天堂直路)』는 천주교 신자들이 지켜야 할 올바른 영신생활의 모범을 제시하고 이를 익혀 실천함으로써 구원(救援)에 이르도록 인도해주는 실천윤리서(實踐倫理書)이자 신심수양서(信心修養書)이다.
『천당직로)』는 중국 사천성(四川省)에서 활동하고 있던 모예 신부가 1776년에 프랑스어로 저술한 『은총론(Le Dogma de la Grâce, mis a la portée des fidèles)』을 중국 신자들이 좀더 이해하기 쉽게 한문으로 의역하고 요약한 것으로 중국 신자들의 영신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또한 이 책은 박해시기에 우리나라에도 전래되어 한글로 번역된 후 신자 대중들에게 널리 읽힘으로써 한국 천주교회의 신앙선조들의 신심함양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에는 간행년을 알 수 없는 목판으로 간행된 한문본 1종과 한글 필사본 2종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간행 및 필사시기를 알 수 있는 4종의『천당직로』가 소장되어 있다. 1904년홍콩에서 간행된 한문본과 1884년, 1900년, 1915년 차례로 간행한 한글 신식 연활자본도 있다. 한글 간행본들은 모두『텬당직로』란 제목으로 되어 있다.
서문에서는 ‘생명의 은총’으로 번역되는 ‘평상은총’(平常恩寵)과 ‘도움의 은총’으로 번역되는 ‘격외은총’(格外恩寵)에 대한 뜻풀이가 되어 있어, 이 책이 원래 저자의 『은총론』을 의역 개고(改稿)한 것임을 알려준다. 본문에서는 신자들이 ‘천당’, 즉 하느님 나라로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이에 의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공로(功勞)를 세워야 하며, 공로를 세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천주의 가르침인 십계(十誡)를 지키고 선행(善行)을 해야 하며, 둘째,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선한 마음을 가지도록 힘써서 생각과 말, 행동이 하느님 앞에서 일치하도록 하며, 셋째, 그리스도 예수께서 십자가 희생을 통해 주신 대속공로(代贖功勞)에서 비롯되는 은총(恩寵)을 얻도록 힘써 구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천주교회에서 신자들에게 가르치던 구원(영생)의 길이 하느님의 선물인 은총으로 주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 은총을 잘 간직하고 활용함으로써 계명을 지키고 선행을 실천해야 함을 설파한 심신수양서로서 커다란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