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인쇄소로서 설립 당시의 위치는 정동(貞洞 : 지금의 이화여자고등학교 자리)이었으나, 1898년 명동성당의 준공과 함께 성당구내로 이전하였다. 책임자는 당시 서울교구의 부주교로 있던 코스트(Coste, E.)신부였다.
이 인쇄소는 조선교구의 6대 교구장인 리델(Ridel, F. C.)주교가 조선에서 신교(信敎)의 자유가 어느 정도 보장되자 한국교회를 위하여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설립한 성서활판소를 서울로 옮겨온 것이다. 당시 시설로는 활판인쇄기와 한글 활자를 갖추었는데, 초기의 한글 활자는 최지혁(崔智爀)의 글씨체로 추정된다.
주요간행물은 초기 한국교회의 필사본·목판본 서적들을 활판본으로 중간(重刊)한 것들로서, 『영세대의(領洗大義)』(1882)·『성교백문답(聖敎百問答)』(1884) 등이 나가사키에서 간행되었고, 서울로 이전한 뒤 『교화황윤음(敎化皇綸音)』(1889)·『성찰기략(省察記略)』(1890)·『천주성교십이단(天主聖敎十二端)』(1902)·『천주성교공과(天主聖敎功課)』(1907) 등이 간행되었다.
그리고 이어 『경향신문』·『경향잡지』·『가톨릭청년』등의 신문·잡지들을 인쇄하였다. 그 밖에 경향잡지사가 발행하는 각종 교리·신심·전례서(典禮書) 들의 인쇄를 전담하다가, 1959년『경향잡지』가 서울교구에서 천주교중앙협의회로 이관되면서 서울성서활판소는 중림동 성당구내로 이전하여 가톨릭출판사 소속의 인쇄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