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12년(乙亥) 8월 초6일에 武衛所로 보고된 취고수 군대의 물품현황목록에 관한 보고서이다.
책의 크기는 40.1×28.3㎝이며, 장정은 선장(線裝)으로 되어 있다. 책은 1책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9면에 걸쳐 내용이 실려 있다. 四周雙邊이며, 半郭의 크기는 29.9×22.2㎝이다. 반엽, 즉 한 면은 10행이며, 안의 글자의 수는 행마다 차이가 있다. 어미(魚尾)는 이엽화문어미(二葉花紋魚尾)로 되어 있다.
취고수색중기는 취고수군대에서 소유하고 있는 각종 물품의 현황을 적어 놓은 자료이며, 이래질(移來秩)과 신조질(新造秩)로 나누어 물품 현황을 적어놓았다. 우선 이래질에 있는 38종의 물품 중 취고수 악기에 해당하는 물품은 나팔(喇叭)․호적(號笛)․행고(行鼓)․정(鉦)․탁(鐸)․자바라(啫哱囉)․나각(螺角)․솔발(摔鈸)․세점자(細點字)․장고(長鼓)․고(鼓)의 11종이며, 신조질에 있는 45종의 물품 중 취고수 악기에 해당하는 물품은 나팔(喇叭)․호적(號笛)․정(鉦)․탁(鐸)․자바라(啫哱囉)․세점자(細點字)․화룡대고(畵龍大鼓)․행고(行鼓)․장고(長鼓)․고(鼓)의 10종이다.
또한 이들 악기의 수량과 어느 기관에서 왔는지[移來], 그리고 새롭게 조성하면서 누구에게 내 주었는지를 기재해 놓았다. 예를 들어 이래질의 나팔에, “喇叭拾技內 訓局陸技 禁衛營貳技 御營廳貳技”라고 적어 놓았는데, 나팔 10개가 각각 훈국, 즉 훈련도감에서 2개, 금위영에서 2개, 어영청에서 2개가 왔음을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신조질의 장고 2좌와 고 2좌는 모두 세악수로 출급되었음을 명시해 놓았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대장(大將)과 차지(次知), 그리고 중기감관(重記監官)의 수결(手決)이 있다.
취고수색중기는 취고수에 관한 흔치 않은 문헌 중 하나이다. 이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물품 현황을 통해 취고수 군대가 음악연주 뿐만 아니라 실제 군사훈련에도 참가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취고수들이 사용하는 악기를 통해 19세기 초반의 취고수 군대가 사용했던 악기의 구성을 알 수 있다. 또한 각각의 악기와 물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나갔는지를 명시하고 있어, 훈련도감․어영청․금위영에서 취고수 군대를 두었음을 알 수 있고, 또한 세악수와의 연계성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