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곡리 자경마을 앞 전답 주변에 서 있으며, 1998년 1월 9일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본래 현재의 위치에서 백여 미터 바깥쪽에 서 있었는데,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26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파손된 부분을 보수하여 2002년 지금의 위치에 옮겨 세웠다.
이 남근석이 언제 처음 세워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어느 땐가 이 마을에 돌림병이 만연하여 주민들이 크게 고심하던 차에 마을 형국이 여근(女根)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여겨 마을의 재앙을 막고자 남근석을 세웠다는 구전이 있다. 다른 전설로는 옛날 자경리에 홍장군이 살고 산 너머 평지마을에는 정장군이 살아 서로 남근석을 빼가는 것으로 힘자랑을 하다가 결국 홍장군이 이겨 남근석이 현재의 사곡리에 세워지게 되었다는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현재 사곡리에는 홍씨가 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위 전설은 남근석의 역사를 짐작케 하는 방증 자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높이는 약 200㎝, 둘레는 약 113㎝이며, 회백색의 화강암으로 전체적으로 원추 사각형을 보이면서도 각이 져 있다. 일반적으로 남근석은 남근과의 형태상 유사성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사곡리의 경우는 자연석에 가까워 이러한 유사성이 상당히 미약한 편이다. 이 점은 이곳 남근석이 보여주는 형태상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남근석에 대한 별도의 마을제의나 민속관행은 행해져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