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위설경은 설경(說經)이라고도 하며, 굿청에 한지를 접어 잘라 장식하고 송경자(誦經者)가 경문과 축원문을 구송(口誦)하는 경무(經巫)의 한 방식이다. 설위설경은 넓게 볼 때 경무 혹은 앉은굿에 속하면서도 주로 맹격(盲覡: 맹인 무당)이 주관하는 단순한 송경과는 달리 굿청에 절지(絶紙)를 설치하고 송경을 한다는 점에서 경무로서의 특징과 독자성을 지닌다. 설위는 안택굿처럼 가볍고 간단한 굿에서는 하지 않으며 병굿 중심의 본격적이고 무거운 굿에서 주로 설치한다. 이로 볼 때 설위설경은 단순한 송경무의(誦經巫儀)가 외래의 영향을 흡수하여 좀 더 세련화 · 고급화되는 일면, 병굿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점차 분화 발달된 것으로 보인다. 1998년 7월 25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태안 거주 장세일이 예능보유자로 인정되어 있다.
설위설경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굿하는 장소인 굿청을 절지[剪紙]로 장식하는 일이 중요하다. 경객은 굿을 하기 전에 한지를 여러 모양으로 접어 다양한 형태의 상징물을 만들어 굿청에 드리우는데, 신장 · 보살 · 꽃 · 곤충 · 동물 · 자물쇠 · 철망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들 장식물들은 굿청을 화려하게 꾸미는 기능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귀신을 잡기 위한 결진(結陣)의 의미를 띤다. 그런 만큼 설위는 귀신을 위협하고 잡아 가두는 장소로서의 위엄과 존엄성을 강조하려는 의미를 띤다. 이들 여러 가지 형상물들은 칼과 가위로 오려낸 뒤 주사(朱砂)를 섞은 붉은 물감으로 신령의 이름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부적을 따로 써서 붙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종이장식을 완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며, ‘설위’라는 용어도 이러한 중요성을 반영하여 나온 말이라 할 수 있다. 설위는 겹설위와 홑설위가 있으며 겹으로 장식하는 겹설위에는 그만큼 시간과 정성, 그리고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
설위설경의 무의(巫儀)는 그 목적이나 경문 내용면에서 일반 경무와 별로 다르지 않다. 현재 설위설경은 충청도 태안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충청도 지역에 일반화되어 전승되는 경무(앉은굿) 관행을 잘 반영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지역적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설위설경은 토착신앙의 한 과정으로서 전통문화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경무의(經巫儀)를 좀 더 장엄하고 화려하게 꾸며 격식 있게 행한다는 점에서 무속전통의 독자성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