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형동기는 한반도에서는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만 출토되어 가야 최상층의 유물로 인식되고 있다. 김해 대성동 2호 주1에서 1점, 13호 목곽묘에서 6점, 23호 목곽묘에서 3점이 출토되었는데, 최근 88호 목곽묘에서 13점이 발견되어 가장 많은 양이 하나의 무덤에서 출토된 사례로 기록되었다.
형태는 원추형의 청동판을 가운데에 두고 4개의 날개가 등간격으로 돌려져 있는데, 크기에 따라 대형(12㎝ 내외), 중형(6.0~6.4㎝), 소형(4.9~5.2㎝)의 것으로 나뉜다. 날개가 도는 방향도 대성동 13호 목곽묘 출토품은 시계 방향으로 돌지만, 88호 목곽묘 출토품 중에는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도 있다.
이런 파형동기는 대성동 13호 목곽묘에서 방패로 추정되는 유기물과 함께 출토되어 주목받았는데, 이러한 사례는 일본 오사카[大阪] 고가네츠카[黃金塚], 미네[三重] 이시야마[石山] 고분에서도 확인된다.
이시야마 고분에서는 화살통의 장식으로도 사용된 사례가 있으며, 대성동 88호 목곽묘에서는 칠이 된 유기물 위에서 파형동기가 출토되었는데, 근처에서 활의 부속구로 생각되는 주2, 금속기 등이 확인되어 활집을 장식하던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파형동기는 왜에서 만들어져 철을 매개로 한 교역을 통해 한반도 남부로 유입된 것으로 보는데, 그 시작은 오키나와[沖縄]의 열대산 조개인 스이지가이[水字貝]에서 찾는다. 오키나와에서는 이 조개를 매달아 악귀를 쫒는 풍습이 있고, 이것이 원류가 되어 파형동기가 출현하였다는 것이 정설이 되고 있다.
또한 이런 파형동기는 일본 야요이[弥生]시대부터 고훈[古墳]시대에 걸쳐 출토되는데, 바람개비의 날개의 개수가 야요이시대에는 5~7개로 많다가 고훈시대가 되면 4개로 된다. 한반도 출토품도 모두 4개이며, 전기 가야의 중심 고분군인 대성동에서만 확인되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