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뜬거울은 중국에서 만들어져 수입된 거울에 반대되는 의미로, 일본에서 모방하여 만들었다는 의미를 가진 방제경(倣製鏡)을 차용해서 만들어진 용어이다. 하지만 실제 초기 본뜬거울의 문양은 구름무늬나 어린고사리무늬와 같이 재지적인 문양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명칭을 쓰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본뜬거울은 주로 지름 10㎝ 이하의 소형이 중심이 되며, 한반도 남부 중에서도 변한과 진한에서 주로 발견된다. 가장자리의 폭이 좁은 1식은 주로 진한에서 만들어지는데, 포항 성곡지구 II-8호 목관묘에서 1점, 대구 평리동에서 5점, 영천 어은동에서 12점, 경주 사라리 130호 목관묘에서 4점 등이 출토되었다.
경주 탑동 1호 목관묘와 영천 어은동 출토품 중에는 중국 한경(漢鏡) 중 글자가 새겨진 명대경(銘帶鏡)을 모방한 사례도 확인되기 때문에 이런 소형 청동거울의 제작에는 많은 요소들이 결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변한에서는 가장자리의 폭이 넓은 2식의 것들이 발견되는데, 이것들은 진한에서는 확인되지 않으며, 김해 양동리유적을 중심으로 영광 수동, 제주 건입동 등지에서 확인된다. 2식의 본뜬거울은 일본 북부 규슈〔九州〕에서 제작된 것들이 한반도 남부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청동거울은 거친무늬거울이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인데, 중앙에 고리가 두 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달리 중국에서는 가운데 한 개의 고리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런 거울은 보령 관창리 KM437호 무덤에서 처음 확인되며, 이후 재지적인 청동거울의 중심이 된다. 이후 삼국시대에도 이러한 소형의 청동거울들은 계속적으로 명맥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