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705년에 성징(性澄), 신정(愼淨), 효안(效安), 석기(釋機), 원인(圓認), 심일(心日), 쌍회(雙會) 등이 그린 괘불도로서 입상의 삼존불과 가섭존자, 아난존자를 배치한 5존도 형식을 취하였다.
화면의 중앙에는 통견(通肩)의 적색 대의(大衣)에 밝은 회청색 내의를 착용하고 오른팔을 어깨까지 들어 올려 분홍빛 연꽃을 잡고 있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연꽃을 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그 사이로 합장한 가섭과 아난이 배치되었다. 본존의 둥근 얼굴에는 부처로서의 위엄이 잘 표현되었으며, 대의에는 봉황문과 화문, 격자문, 연화문 등의 둥근 무늬가 전체에 걸쳐 정연하게 시문되었다. 협시보살은 수인과 천의(天衣)의 표현만 약간 다를 뿐 본존불을 향해 몸을 틀고 있는 신체의 자세 및 벌리고 서 있는 발의 모습, 인물의 크기와 형태, 보관, 지물 등이 대칭을 이루었다. 화면 상단 본존불상의 머리 좌·우에는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자리하였는데, 두 손을 모으고 본존을 향해 몸을 향하였다. 이들 뒤로는 황색과 분홍색, 하늘색, 녹색의 구름이 감청색의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 괘불도는 화기에 영산회괘불(靈山會掛佛)이라고 적혀있어 석가모니불이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본존인 석가모니는 특이하게도 연꽃을 들고 있 다. 이 괘불도에서 처럼 석가모니가 연꽃을 들고 있는 도상은 조선시대에 간행된 1622년 청계사 및 1655년 법주사에서 간행된 『법화경』변상도를 비롯하여 경북 선석사 괘불도(1702년)에서도 볼 수 있는데, 석가모니불이 연꽃을 들고 있는 것은 영취산에서 세존(世尊)이 대중들에게 꽃을 들어 보이자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미소(拈花微笑)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선석사 괘불도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정면을 바라보고, 아난과 가섭 외에 다른 제자들이 더 표현된 점을 제외하고는 용문사 괘불도와 거의 유사한데, 선석사 괘불도를 그린 화원 중 성징(性澄)이 포함되어 있는 점에서 그 같은 유사성이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1705년에 성징을 비롯하여 6명의 화승이 제작한 괘불도로서, 18세기 초반 괘불도에 연꽃을 든 석가모니불 도상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