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초상화는 그림 속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화가가 누구인지 미상이다. 오사모에 담홍색 시복(時服: 입시할 때나 공무를 볼 때 관원들이 입던 흉배가 없는 단령)을 입고 화문석 위에 앉아 있는 인물은 얼굴을 약간 오른 쪽으로 돌린 좌안8분면으로서, 손은 소매 안에서 두 손을 마주 잡고 있다. 눈을 약간 아래로 깔고 마치 명상에 잠긴 듯한 모습인데, 얼굴은 수두로 얽은 흔적이 약간 보인다. 안면은 살색을 주조로 한 위에 눈 언저리의 주름부위나 코에서 입가로 흐르는 팔자주름 등을 적갈색 선염으로 어둡게 처리하였으며, 특히 위쪽 뺨에서 턱으로 흐르는 부위에는 어두움이 깃들게 하여 수척한 인물의 골상을 잘 묘사하고 있다. 시복의 주름처리는 양 쪽 어깨주름이 서로 대칭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굴곡을 보여주고 있으며, 소매자락은 안쪽에 부드러운 흰 옷을 입었던 듯 다소 무질서하게 늘어져 있다. 허리에는 삽금대(鈒金帶 : 황금 띠돈을 부착한 띠)를 두르고 있어 이 초상화를 그릴 당시 초상화 속의 인물이 정2품의 품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바닥에 깔린 화문석의 문양은 대각선으로 처리되어 화면 전체에 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방석에 깔린 호피는 정장관복본 사대부초상화를 그릴 때 즐겨 선호되었는데, 이런 시복본 초상화에서도 나타나있어 당시 사대부가에서 유행했던 풍조를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시복본의 전신부좌상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물 표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화가의 기량도 뛰어난 가작으로 평가된다.
족자의 뒷면에는 "光山金公尙鉉之像 石芝筆"이라는 행서체의 글이 있다. 광산김씨 김상현(1811-1890)의 초상을 채용신이 그리다라는 의미이지만 채용신의 초상화로 보기에는 화풍상의 차이가 있어 후대에 작품에 대한 이해없이 후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