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비단바탕에 채색. 1710년에 제작된 영산회괘불도로서, 중앙에 커다랗게 표현된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8보살과 10대 제자가 둘러싸고 있는 간단한 구도를 취하고 있다. 도문(道文), 설잠(雪岑), 승순(勝淳), 계순(戒淳), 해영(海英), 종열(宗悅), 성은(聖訔) 등 6명의 화승이 제작하였는데, 과거 전체에 곰팡이가 끼어 보존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2011년 10월부터 2013년 1월까지의 보존처리를 통해 현재는 매우 양호한 상태이다.
본존 석가여래는 아미타불처럼 오른손을 어깨 위로 올리고 왼손은 배 부분에 올려놓고 있어 설법인을 취하고 있는 듯 하나 화기에 ‘영산회(靈山會)’라 적고 있어 석가모니불임을 알 수 있다. 화면 맨 아래에는 연꽃을 든 보살 3존과 여의(如意)를 든 보살이 나란히 서 있으며, 이 가운데 여의를 든 보살은 문수보살이며 그 맞은편에 분홍색의 연꽃을 든 보살은 보현보살로 추정된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위로는 화불이 있는 보관을 쓰고 정병을 든 관음보살과 보관에 정병이 있고 보협인을 든 대세지보살이 서있다. 이 작품에서처럼 입상의 주불을 중심으로 보살과 권속들이 외호하는 형식의 영산회 괘불은 상주와 문경을 중심으로 한 경상도 일대에서 유행하였으며, 1688년의 북장사 괘불(보물, 1998년 지정), 1703년 문경 김룡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2010년 지정), 1788년의 남장사 괘불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에 비하여 사천왕, 팔금강, 호법신 등을 생략해 구성이 단순해진 반면 여래와 그를 둘러싼 보살과 제자들의 크기 차이를 크게 하고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보살이 본존의 어깨부분까지 올라오는 등 크게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채색은 홍색과 녹색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청색, 노란색, 분홍색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명도와 채도가 낮아 전체 색감은 차분하다. 존상의 이목구비와 윤곽에 사용되는 필선은 두껍고 강하게 사용하였다. 이 괘불도를 그린 화승 가운데 도문, 설잠, 계순, 해영 등은 1709년에 용문사 팔상도를 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