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구품도 ()

서울 지장사 극락구품도
서울 지장사 극락구품도
회화
개념
극락왕생한 왕생자를 위해 아미타설법이 이루어지고 있는 극락세계를 그린 조선 후기 불화.
이칭
이칭
극락구품탱, 극락구품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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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극락구품도는 극락왕생한 왕생자를 위해 아미타설법이 이루어지고 있는 극락세계를 그린 조선 후기 불화이다. 왕생자가 화생하는 연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아미타극락세계는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의 극락왕생 사상을 기반으로 하며, 조선 후기의 아미타정토신앙과 정토관념을 반영한다. 고려 후기 관경16관변상도의 전통을 계승하며 벽련대반과 같은 도상이 추가되었다. 대표작으로는 동화사 「극락구품도」가 있으며, 19세기말 경에 서울 및 경기 지역 사찰에서는 화면 분할형 극락구품도가 새롭게 등장하였다.

목차
정의
극락왕생한 왕생자를 위해 아미타설법이 이루어지고 있는 극락세계를 그린 조선 후기 불화.
내용

『관무량수경』에서는 극락세계를 16관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며, 특히 14, 15, 16관에서는 인간이 극락에 왕생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들 관에서는 인간의 주1에 따라 상품(14관), 중품(15관), 하품(16관)으로 크게 구분하고, 각 품을 다시 세부적으로 3단계로 나누어 9품으로 분류한다. 이 9품의 왕생자는 근기에 따라 극락에 왕생할 때의 모습과 주2을 위한 수행 기간이 상이하며, 근기의 높고 낮음에 따라 보살형의 모습, 승려의 모습, 채 피지 않은 연꽃 안에 있는 모습 등으로 표현된다.

고려 후기의 관경16관변상도에서는 16관 전체가 묘사되지만, 그중에서도 9품왕생 장면이 화면의 80% 이상을 차지하여 강조된다. 이 장면에서 칠보 연못에서 화생(化生)한 왕생자들은 근기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며, 모두 아미타불로부터 설법을 듣는 장면이 주요 특징이다. 고려 후기의 관경16관변상도는 조선 전기까지 전통이 이어졌으나, 조선 후기에는 16관 중에서도 후삼품에 해당하는 극락구품 장면과 아미타불의 설법 장면을 중심으로 재구성되었다. 이 시기에는 벽련대(碧蓮臺)와 같은 주3이 추가되어, 주4를 태워 극락으로 데려가는 장면도 새로운 도상으로 등장한다.

1841년(헌종 7)에 제작된 동화사 「극락구품도」에서는 아미타삼존과 구품 연못, 그리고 화생한 왕생자의 장면이 화면을 주로 구성하고 있다. 화면의 하단 중앙에는 일상관을 상징하는 해와 보수(寶樹)가 있으며, 좌우에는 주악천중(奏樂天衆)과 벽련대를 타고 극락에 왕생하는 영가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 동화사 「극락구품도」는 1572년 덕주사에서 간행된 『불설아미타경』이나, 1611년 실상사에서 간행된 『관무량수경』의 구품관에 그 도상적 원류를 두고 있다. 또한, 1853년에 간행된 내원암의 「관경십육관변상도」에서도 유사한 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동화사의 「극락구품도」는 이후 제작된 많은 불화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1893년(고종 30) 제작된 지장사「극락구품도」와 현재 불교박물관이 소장한 19세기 후반의 「구품도」는 거의 동일한 밑그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화사 「극락구품도」와 다른 유형의 불화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에 이르러 경기도 일대의 사찰에서 다수 그려졌다. 이들 불화에서는 화면을 격자형으로 나누어 9개의 사각형 안에 아미타불의 설법 장면과 구품왕생 장면을 묘사하는 방식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분할 구성을 가진 불화로는 서울 흥천사의 극락보전 「극락구품도」[1885년], 양주 흥국사「극락구품도」[19세기 말], 서울 봉원사의 「극락구품도」[1905년] 등이 있다.

극락구품도는 한국 불교 미술에서 극락왕생이라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대표적인 불화 양식이다. 이 불화는 불교 신앙에서 중요한 아미타 신앙과 극락 정토에 대한 사상적 기반을 바탕으로, 신자들에게 구체적인 왕생의 모습을 통해 극락에 대한 신앙적 믿음을 제공한다. 특히 고려 후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이어지는 이들 도상의 변천과정은 당대 불교 신앙의 변화와 그에 따른 도상적 발전을 잘 보여준다.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극락왕생의 단계적 성취를 표현하는 9품 왕생이 강조되고, 벽련대와 같은 새로운 도상 요소가 추가되면서 보다 대중적이고 구체적인 신앙 대상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불화들은 시각적 전달력을 강화하여 불교 교리를 대중에게 전파하고, 신앙적 경건함을 고취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하였다. 동화사 「극락구품도」는 이후 많은 사찰에서 같은 도상으로 모방되며 도상적 전범이 되었고,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서울, 경기 지역에서 제작된 화면분할형 극락구품도는 새로운 경향의 불화로 의미가 크다.

의의와 평가

극락구품도는 한국 불교 미술에서 극락왕생이라는 주제를 구체적이고 상징적으로 시각화한 대표적인 불화이다. 미술사적인 측면에서 고려 후기부터 조선 말까지 이어지는 도상의 변천 과정은 불교 신앙의 변화와 그에 따른 도상적 변용을 잘 보여준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리나, 정은우, 이승희, 이용윤, 안귀숙, 신숙, 이숙희, 문현순, 『한국불교미술사』(미진사, 2011)
김정희, 『찬란한 불교미술의 세계, 불화』(돌베개, 2008)

논문

이승희, 「고려후기 서복사(西福寺) 관경십육관변상도(觀經十六觀變相圖)의 천태정토신앙적(天台淨土信仰的) 해석」(『미술사학연구』 279·280, 한국미술사학회, 2013)
정우택, 「극락세계의 인식과 미술」(『불교미술, 상징과 영원의 세계』, 국사편찬위원회, 2007)
주석
주1

교법(敎法)을 받을 수 있는 중생의 능력. 우리말샘

주2

부처가 되는 일. 보살이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덕을 완성하여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실현하는 것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3

종교나 신화적 주제를 표현한 미술 작품에 나타난 인물 또는 형상. 우리말샘

주4

육체 밖에 따로 있다고 생각되는 정신적 실체.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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