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조선 후기에 많이 제작되었다. 경상북도 영천시 은해사 등 우리 나라의 주요 사원에 상당수가 보유되어 있다. 다른 불화들과는 달리, 전체를 균등하게 가로 세로로 삼등분하여 아홉 부분으로 나누어 구획을 짓고 있다. 상·중·하 삼단의 내용을 보면 이러하다.
① 상단의 중심부에는 아미타극락회상도(阿彌陀極樂會上圖)가 그려져 있다. 즉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에 팔대보살(八大菩薩)과 십대제자 그리고 상방에 사천왕(四天王)과 제석(帝釋)·대범천(大梵天) 등이 묘사된다. 공간은 서운(瑞雲)으로만 처리된다.
② 상단의 오른쪽 위 편에는 극락의 궁전이 묘사된다. 그 건물 안에는 성중상(聖衆像)이, 건물 밖에는 극락조(極樂鳥)가 묘사된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극락의 연못이 묘사된다. 그림의 왼쪽 편에는 구름을 타고 아미타회상에 참여하기 위해서 모여드는 보살의 무리가 묘사되어 있다. 이것을 독립적으로 그릴 때는 보살의 극락정토참예도(極樂淨土參詣圖)라고 한다.
③ 상단의 왼쪽 그림에도 한 부분에는 극락의 궁전이 묘사된다. 건물 안에는 극락의 성중으로 보이는 천녀상(天女像)이, 건물 밖에는 보수(寶樹)와 일반적인 산수화가 그려져 있다. 다른 부분에는 아미타회상에 참여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8인의 성문상(聲聞像)이 그려져 있다.
④ 제2단 중앙도의 오른쪽에는 극락의 궁전이 묘사된다. 그 왼쪽에 보수 한 그루와 작은 궁전, 구름, 대나무 등이 묘사된다. 오른쪽 궁전 바깥쪽 아래 좌우에는 사자와 코끼리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왼쪽 아래에는 연못이, 오른쪽에는 보수와 대나무 등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극락의 궁전과 연못과 보수를 묘사한 것이다. 하지만 사자·코끼리·대나무 등은 경전의 내용에 없는 예외적인 추가이다.
⑤ 제2단 오른쪽 부분도에는 아래쪽에 궁전 건물과 보수, 왕생연지(往生蓮池)에서 나타나는 성문상이 묘사되었다. 다른 부분에는 왕생한 성문에게 수기를 주는 아미타여래의 입상이 묘사되어 있다. ⑥ 제2단 왼쪽 부분도에도 왕생연지 속에서 나타나는 왕생인에게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수기를 주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⑦ 제3단의 중앙에도 극락의 모습과 함께 아미타불이 구름을 타고 왕생인에게 수기를 주는 모습이 묘사되고 있다. ⑧ 제3단 오른쪽에는 극락의 장엄과 함께 관음과 대세지보살의 수기하는 모습이 묘사되었다. ⑨ 제3단 왼쪽에는 극락의 장엄과 함께 연지 속에 몇 송이의 연꽃만 도설되어 있다.
이로 보아 연지에 왕생한 자에게 아미타불이 수기를 주는 것은 구품연화대 중 중품중생(中品中生) 이상의 경지에서 이루어진다. 보살이 수기를 주는 것은 중품하생이나 하품상생의 경지이다. 그리고 연꽃 봉오리만 있는 것은 아직 극락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하품하생과 하품중생을 의미한다.
이를 전체적으로 보면 상단의 세 부분과 중단의 중앙 부분이 합쳐져서 아미타극락회상도가 된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이 합해져서 극락구품왕생도(極樂九品往生圖)가 된다. 이 불화는 ≪관무량수경 觀無量壽經≫에 근거를 두고 묘사한 것이다. 대표적인 탱화로는 일본 경도(京都)지온원(知恩院)의 것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