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서문과 발문을 용성 천오(龍星 天旿)가 썼다. 그 서문에 따르면, 성불(成佛)에 이르는 가르침 가운데 『화엄경』과 『법화경』이 모든 경전 가운데 가장 훌륭하고, 그 내용의 핵심을 정리한 이 책이 부처의 세계에 들어가는 지름길이며 조사의 빗장을 뚫는 현묘한 문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부처도 이에 의지해 성불하였고 조사도 이에 의지해 조사가 되었으므로, 이 책을 가진 자는 영이(靈異)하고 외우는 자는 신공(神功)하다고 하였다.
책의 구성은 「서문(序文)」 · 「대방광불화엄경소서(大方廣佛華嚴經疏序)」 · 「대방광불화엄경 용수보살약찬게(大方廣佛華嚴經 龍樹菩薩略纂偈)」 · 「대방광불화엄경입법계품백십팔총지문(大方廣佛華嚴經入法界品百十八摠持門)」 · 「묘법연화경석제(妙法蓮華經釋題)」 · 「묘법연화경심(妙法蓮華經心)」 · 「묘법연화경 보장보살약찬게(妙法蓮華經 寶掌菩薩略纂偈)」 · 「묘법연화경 육다라니(妙法蓮華經 六陁羅尼)」 · 「간기(刊記)」 · 「발문(跋文)」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29장이다.
먼저 『화엄경』의 핵심 내용을 「소서」 · 「용수보살약찬게」 · 「입법계품백십팔총지문」으로 나누어 서술하였고, 다음으로 『법화경』의 핵심 내용을 「석제」 · 「심」 · 「보장보살약찬게」 · 「육다라니」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소서」는 당나라 청량 주1의 『화엄경소』의 서문을 그대로 옮겼고, 「입법계품백십팔총지문」은 『화엄경』 「입법계품」의 118 다라니 제목을 그대로 실었다. 「석제」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다섯 글자의 의미를 한자씩 풀어서 설명하였고, 「심」은 『법화경』의 핵심 내용을 서술하였으며, 「육다라니」는 약왕보살다라니(藥王菩薩陀羅尼) · 용시보살다라니(勇施菩薩陀羅尼) · 비사문천왕주(毘沙門天王呪) · 지국천왕주(持國天王呪) · 십나찰여귀다라니(十羅刹女鬼陀羅尼) · 보현보살선다라니(普賢菩薩旋陀羅尼)를 실었다. 그리고 『화엄경』과 『법화경』의 「약찬게」는 그 경전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용수보살과 보장보살이 게송으로 읊은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판각에 참여한 인명을 나열하고 있는데 교증(較證)에 추담 정행(秋淡 井幸)과 용성 천오(龍星 天旿), 시주(施主)에 동곡 지훈(東谷知訓), 화주(化主)에 경허 평진(敬虛平聄)의 법명이 기록되어 있고, 서사(書寫)는 사미 규선(奎鮮)이 했고 공양주(供養主)는 성철(成哲)이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고양시 원각사 등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표제가 ‘경문찬초(經文纂鈔)’ 또는 ‘파사사(波斯肆)’라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