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성서연구회 ()

개신교
단체
일제시대 무교회주의에 입각하여 성서를 연구했던 신앙단체.
목차
정의
일제시대 무교회주의에 입각하여 성서를 연구했던 신앙단체.
개설

1930년 6월 무교회주의 지도자 김교신이 성서연구를 통한 조선적 기독교를 표방하며 설립하였다.

연원 및 변천

1920년대 일본의 무교회주의자 우치무라 간죠(內村鑑三)의 주일 성서강의에 참가하고 있던 한국인 유학생, 즉 김교신, 함석헌, 양인성, 유석동, 송두용, 정상훈 등이 1925년부터 우리말 성서를 읽고 성서원문을 연구하는 소박한 모임을 시작하였다.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그 모임은 새로운 형태로 전개되었다. 1927년 4월 김교신이 귀국하여 함흥의 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 교사로 봉직하게 되었고, 그해 7월 이들의 신앙동인지 <성서조선>(聖書朝鮮)이 창간되었다. 연 5회 정도로 발간되던 <성서조선>은 1930년 제16호(5월호)부터 김교신이 주필을 맡으면서 월간지로 전환되었는데, 그 다음 달 6월에 「조선성서연구회」가 발족한 것이다.

이 연구회는 소박한 성서연구모임에서 더 나아가 기성교회의 예배의식이나 직제(職制)를 뛰어넘는 새로운 신앙공동체로 거듭나고 있었다. 이들은 우치무라가 “기독교의 유일한 근거는 성서뿐, 교회와 그 관습은 기독교를 담아내는 껍데기”라고 강조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여, 성서적 관점에서 교회의 제도 및 교리의 모순을 비판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이들의 새로운 신앙운동은 ‘무교회주의’로 불리게 되었고, 이 연구회는 ‘무교회운동’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성서연구회」 또는 <성서조선>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교회주의’라기 보다 ‘조선적 기독교’라고 할 수 있다. <성서조선> 창간사에서 ‘성서’와 ‘조선’에 대한 뜨거운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성서조선>아 너는 우선 이스라엘 집으로 가라. 소위 기성신자의 수(手)에 거치지 말라. 기독보다 외인을 예배하고 성서보다 회당을 중시하는 자의 집에는 그 발의 문지를 털지어다. <성서조선>아 너는 소위 기독신자 보다도 조선혼을 소지한 조선사람에게 가라. 시고을로 가라. 산촌으로 가라. 거기의 초부(樵夫) 1인을 위함으로 여(汝)의 사명을 삼으라.(김교신)

우리가 그를 위하야 하랴는 일은 무엇인가. 성서의 연구이다. 옛날 것 같으나 영원히 새 것인 성서의 진리를 그에게 제공하랴 함이다. 여호와를 아는 지식,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가득 차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 재림의 신앙 왼 조선 사람의 마암을 잡게 함이다.(유석동)

다시 말해 이들에게서 ‘무교회주의’는 신앙개혁의 한 방편일 뿐으로, 궁극적으로는 성서를 통해 조선적 기독교를 추구하는 목적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무교회적 주장은 필연적으로 기성교회의 반발을 초래하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성서연구회」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기성교회가 아니라 일제의 의한 것이었다. ‘조선혼’을 강조하는 이들의 민족적 신앙은 일제 말기에 이르러 감시와 탄압을 받게 되었다. 1930년대 후반부터 <성서조선>이 몇 차례의 내용삭제, 발행정지 등을 겪다가, 1942년 제158호(3월호) 권두언 ‘조와’(吊蛙)에서 민족의 부활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폐간 당하였으며, 김교신을 비롯한 편집인과 애독자 13명은 구속 기소되어 옥고를 치르게 되었다. 이로써 주요 관계자가 옥중에 있음에 따라 「조선성서연구회」는 자연스럽게 해산에 이르고 말았다.

참고문헌

<성서조선> (창간호, 1935. 7월호~12월호)
『기독교대백과사전』(기독교문사, 1985)
『한국기독교의 역사 II』(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1990)
『한국민족교회 형성사론』(민경배, 연세대출판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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