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영산전 벽화 ( )

양산 통도사 영산전 벽화 중 견보탑품도
양산 통도사 영산전 벽화 중 견보탑품도
회화
유물
문화재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 영산전 내부 벽면에 그려진 조선시대의 벽화.
이칭
이칭
법화경, 견보탑품, 석씨원류응화사적
국가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문화재청
종목
보물(2011년 04월 29일 지정)
소재지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통도사 (지산리)
정의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 영산전 내부 벽면에 그려진 조선시대의 벽화.
개설

201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통도사 영산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건물로, 내벽 서벽의 3면에는『법화경』 견보탑품(見寶塔品)의 내용을 도해한 벽화, 동벽과 북벽, 남벽에는『석씨원류응화사적(釋氏源流應化事蹟)』의 내용을 도해한 그림, 장식도 등 총 52점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내용

내벽의 벽화는 크게 『법화경』견보탑품 변상벽화와 『석씨원류응화사적(釋氏源流應化事蹟)』벽화, 장식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견보탑품 변상도는 『법화경』 견보탑품에 나오는 다보탑을 형상화한 것으로서,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할 때 갑자기 칠보로 찬란하게 장식된 큰 탑이 땅에서 솟아났는데 그 안에 앉아있던 보정세계(寶淨世界)의 부처인 다보여래가 보탑 속 자리의 반을 석가모니 부처님께 내주자 석가모니가 탑 안으로 들어가 사자좌에 결가부좌했다는 내용을 표현하였다. 이 벽화는 서벽의 3면에 걸쳐 그려져 있는데, 중앙에는 화려하고 거대한 보탑 안에 석가여래와 다보여래가 나란히 자리를 나누어 앉아 있는 이불병좌(二佛竝坐)의 모습을 표현하였으며, 좌우에는 서운 속에 상반신만을 드러낸 채 보탑을 향해 합장하고 있는 보살, 제자, 용왕, 용녀, 금강 등을 배치하였다. 보탑은 11층으로, 탑신과 옥개에는 화려한 영락과 풍경이 장엄되어 있다. 제일 아랫단은 지붕과 영락이 장식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기단부로 추정되며, 1층에서 5층까지는 옥개 밑에 적색, 황색. 녹색 영락이 장막처럼 드리워져 있고 처마 끝에는 풍경이 매달려 있다. 6층부터 11층까지는 비교적 단순하게 표현되었으나 상륜부의 좌우에서 뻗어나온 듯한 불꽃모양의 가지에는 고리로 연결된 영락과 풍경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화려함을 더한다. 각층의 옥개는 황금색으로 채색되었고 기왓골이 표현되었으며, 탑신에는 여러 짝의 문이 달려있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연잎 모양의 하엽을 끼운 난간이 둘러져 있다. 석가불과 다보불은 3층 안에 서로 마주보며 나란히 앉아있다. 두 부처는 나발의 머리에 중간계주가 뚜렷한데, 통견의 대의를 입고 합장한 채 각각 몸을 약간씩 틀어 마주 보았다. 보탑 주위에는 녹색, 분홍색, 금색으로 화려하게 채색된 채운 속에 상반신만 드러낸 보살과 제자들이 좌우 각 2구씩 시립하였다.

『석씨원류응화사적』벽화는 영산전 내부 동서남북 사방의 포벽과 창방, 내목도리 윗벽, 중도리 등에 그려져 있다. 서벽에는 견보탑품 변상도의 상단부 좌우에 사천우불도(祀天遇佛圖)와 백구폐불도(白狗吠佛圖)가 배치되었으며 동벽에는 불구석종도(佛救釋種圖), 증명설주도(證明說呪圖), 사굴산법화묘전도(闍窟山法華妙典圖), 묘오법화도(妙悟法華圖), 남벽에는 능가설경도(楞伽說經圖), 목련구모도(目連救母圖), 도제기인도(度除冀人圖), 촉아반불도(囑兒飯佛圖), 권친청불도(勸親請佛圖), 부인만원도(夫人滿願圖), 추녀개용도(醜女改容圖), 옥야수훈도(玉耶受訓圖), 불화추아도(佛化醜兒圖), 시식득기도(施食得記圖), 노인출가도(老人出家圖), 만리일회도(萬里日迴圖), 수석점두도(竪石點頭圖), 파도위승도(罷道爲僧圖), 현장취경도(玄奘取經圖), 남파혜능도(南派慧能圖), 국청삼성도(國淸三聖圖), 달마도강도(達磨渡江圖), 혜공처송도(惠恭處誦圖), 국다주농도(麴多籌弄圖), 밀다지번도(蜜多持幡圖), 마명사굴도(馬鳴辭屈圖), 용수조론도(龍樹造論圖) 등, 북벽에는 불화무뇌도(佛化無惱圖), 범천권청도(梵天勸請圖), 천인헌초도(天人獻草圖), 도발타녀도(度跋陀女圖), 어인구도도(漁人求道圖), 도부루나도(度富樓那圖), 청불왕세도(請佛往世圖), 반야진공도(般若眞空圖), 원각삼관도(圓覺三觀圖), 승찬구법도(僧璨求法圖), 청계성지도(淸溪成地圖), 통혜신이도(通慧神異圖), 권수정업도(勸修淨業圖), 원례문수도(遠禮文殊圖), 호계삼소도(虎溪三笑圖), 문제문법도(文帝問法圖), 문제논법도(文帝論法圖), 법충화량도(法冲化糧圖) 등이 배치되었다. 내목도리 윗벽에는 대부분 『석씨원류응화사적』 1, 2권에 나오는 부처님의 행적을, 남북 측 하단에는 3권에 나오는 고승들을 묘사했다. 이러한 화면구성은 부처님과 나한의 위계를 구분하고 『석씨원류응화사적』의 순서에 따라 영산전 벽면 위에서 아래로 표현한 방식을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석씨원류응화사적』이란 석가모니의 탄생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행적과 전법제자들이 일대기를 편찬한 책으로, 저자와 편찬시기 등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권두에 실린 어제석씨원류서(御製釋氏源流序)에 의해 볼 때 1486년 이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인조 9년(1631)정두원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명의 승려 대겸에게서 구하여 반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가세존의 사적 등 일대기 200항과 전법제자의 사적 200항 등 총 400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영산전 내부 벽화에서는 석가모니 관련 사적 26항과 전법제자 행적 22항 등 총48항의 사적이 그려져 있다.

장식도로는 동서 측면의 창방에 기린도 1점과 사자도 3점이 별지화로 그려져 있으며, 대량 위 2층 천정을 지탱하는 횡보에는 앞 뒤로 천녀탄금비파도(天女彈琴琵琶圖), 천동비천도(天童飛天圖), 천녀취적도(天女吹笛圖) 등 주악천인상 12점, 대량에는 황룡과 청룡 등 4점의 운룡도가 별지화로 그려져 있다. 이외에도 양류관음(楊柳觀音)과 나한(羅漢), 산수도가 있다.

특징

인물들은 가는 철선묘로 윤곽선을 그리고 적색과 녹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밝은 황색, 분홍색, 검은색, 육색, 백색을 많이 사용하였다. 산수 묘사에 있어서는 수묵의 능숙한 필치를 보인다. 이 벽화들은 1792년 지연(指演) 등이 영산전을 중수하면서 그린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근래 발견된 「영산전천왕문양중창겸단확기문(靈山殿天王門兩重創兼丹雘記文)」(1716년)에 의해 볼 때, 1714년에 영산전을 중건하고 1715년에 단청을 할 때 함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건불사의 도화원인 총안(聰眼)은 활동시기와 내용 등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동참화원인 명열(明悅)은 1729년 경남 산청 율곡사 괘불도와 1734년 경남 진주 청곡사 석가모니후불도를 중수하였으며, 천오(天悟)는 1718년 수화승으로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삼신불회도와 삼장보살도를 제작하였다.

의의와 평가

통도사 영산전 벽화는 우라니라 사찰벽화로서는 유일한 『법화경』 견보탑품 벽화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팔상도의 도상에 기본이 된 『석가여래응화사적』의 내용을 그린 것으로, 불교회화사상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또 「영산전천왕문양중창겸단확기문」에 의해 1714년에 영산전이 중창되고 1715년 단청불사 때 벽화가 함께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다른 사찰벽화의 편년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

참고문헌

『한국의 사찰벽화(경상남도1)』(문화재청·성보문화재연구원, 2008)
「통도사 영산전의 역사와 건축의장 고찰」(신용철, 『불교미술사학』제6집, 통도사성보박물관 불교미술사학회, 2008)
「통도사 영산전의 벽화 편년 재고」(이영종, 『불교미술사학』6, 통도사성보박물관ㆍ불교미술사학회, 2008,
「통도사 영산전 벽화의 내용과 특징」(이영종, 『한국의 사찰벽화- 경상남도 1』, 문화재청ㆍ성보문화재연구원, 2008)
「통도사 영산전의 『석씨원류응화사적』벽화 연구」(이영종, 『미술사학연구』250ㆍ251, 한국미술사학회, 2006)
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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