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파 ()

구본웅작 친구의 초상
구본웅작 친구의 초상
회화
개념
20세기 초 유럽에 나타난 전위적 경향의 하나로 강렬한 원색과 거친 형태를 특징으로 하는 미술사조. 미술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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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20세기 초 유럽에 나타난 전위적 경향의 하나로 강렬한 원색과 거친 형태를 특징으로 하는 미술사조. 미술용어.
연원 및 변천

엄밀한 의미에서 1905년부터 1907년까지 단명했던 프랑스의 미술운동으로 쇠라(Georges Seurat)와 폴 시냑(Paul Signac) 등의 신인상주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폴 고갱(Paul Gauguin), 폴 세잔(Paul Cézanne) 등의 후기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며 주도적 인물로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앙드레 드랭(André Derain), 모리스 드 블라맹크(Maurice de Vlaminck)가 있다. 그러나 이들은 공적인 단체나 조직을 구성하지 않았고 선언서나 통일된 미학도 갖기 않았다. 대체로 마티스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비공식적 모임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양식의 의미에서는 1900년경부터 1910년 이후까지 대체로 거친 붓질, 강렬한 색채, 다소 단순하고 추상적인 형태를 보이는 작품을 가리킨다.

내용

한국 미술계에서는 표현적인 경향 일체를 야수파 또는 야수파적 경향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야수파 도는 야수파적 경향이라는 개념은 표현주의와 동일한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일찍이 정규는 한국에서 야수파 회화가 “하나의 시대사조로서가 아니라 구본웅이라고 하는 또 그 밖의 몇 화가의 개성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하며 그 이유에 대해 “당시 우리나라에는 현대의 서양화적인 기법이 전래되기는 하였지만 그가 살던 우리나라의 시대는 현대에 이르지” 않았던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대표적인 야수파 미술가는 구본웅(具本雄)이 꼽힌다. 그는 일본 야수파의 중심적 그룹이었던 이과전(二科展)에 작품을 출품하며 대담한 색채대비, 평면적 색채구성, 형태의 왜곡과 같은 야수파의 특징을 경험했다. 그의 작품 「친구의 초상」(1935)은 블라맹크의 「파이프를 문 남자」(1900-1901)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며 「여인」(1930) 역시 마티스나 독일 표현주의 회화에 보이는 강렬한 원색과 거친 붓질을 보여준다. 인상주의 화풍을 구사하던 김주경(金周經)의 작품, 특히 「가을볕」(1937)에서도 야수파에 가까운 주관적인 원색의 색채가 사용되고 면과 선이 자유롭게 구사되고 있어 마티스의 1905년 풍경화가 연상된다. 그는 “만물은 일광을 받음으로써 노래하고 춤을 춘다. 가을 햇빛이야말로 신비의 힘을 어지럽게 뿌리는 노래와 춤의 결연한 융합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풍경화에서 목가적인 아르카디아의 이상을 꿈꾼 마티스와 유사한 주제의식을 드러냈다.

의의와 평가

표현적인 색채, 즉흥적인 붓질, 장식적인 경향 등과 같은 야수파 양식의 특징은 독일 표현주의를 비롯해 20세기 중엽의 추상표현주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 미술계의 경우 야수파는 일부 작가들에 의해 시도되긴 했지만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수준에 그쳤고 서양의 경우처럼 아카데미즘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참고문헌

『20세기의 한국미술2: 변화와 도전의 시기』(김영나, 예경, 2010)
『한국현대회화의 발자취』(서성록, 문예출판사, 2004)
『한국근대미술사상노트』(오광수, 일지사, 1993)
The "Wild Beasts" Fauvism and Its Affinities (John Elderfield. New York: Museum of Modern Art, 1976)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정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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