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28세로 생을 마친 유단(柳𥚻, 1580-1612)의 시문집이다. 저자의 본관은 풍산(豐山), 자는 숙정(叔整), 호는 도암(道巖)이다. 아버지는 성룡(成龍)이며 어머니는 정경부인 전주이씨(貞敬夫人 全州李氏) 광평대군(廣平大君)의 후이다.
2권 1책. 인쇄본.
「도암선생문집(道巖先生文集)」과 「부이송당일고(附二松堂逸稿)」로 구성되어 있다.
「도암선생문집」은 시(詩), 서(序), 유사(遺事), 부록(附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가 일찍 생을 마친 탓에 시문은 많지 않다. 그 중 「설후기김효석(雪後寄全孝鍚)」은 소년기의 작품으로 매우 짜임새 있는 시라 할 수 있다. 주로 김효석과 주고 받은 시로 몇 수가 있을 뿐이다.
서(序)는 두 편의 편지로 되어 있는데, 안부(安否)를 주고받은 내용이며, 유사(遺事)에는 찰방(察訪)의 벼슬을 지냈지만, 28세로 생을 마친 애석한 정황이 서술되어 있다.
부록(附錄)의 유사(遺事)에는 그 아우 수암공(修巖公)이 형의 강직하고 현명한 성품을 찬양하는 시(詩)가 있는데 곧 “만수청풍쇄설상 일단화기재중앙(滿袖清風灑雪霜 一團和氣在中央); 소매에 가득한 맑은 바람에 눈서리 흩뿌리고, 한덩이 화한 기운은 마음속에 있구나.)”라고 하여 후인의 평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음은 「이송당선생일고」이다. 이송당의 휘는 백지(百之), 자는 자능(子能)이다. 아버지의 휘는 진일(袗逸), 호는 수암(修巖)이며 어머니는 정부인 안동권씨(貞夫人 安東權氏), 계비는 정부인 진주하씨(貞夫人 晋州河氏)이다.
내용은 시(詩), 서(序), 제문(祭文)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록(附錄)에 제문(祭文), 실기(記), 만사(輓詞), 가장(家狀), 발(跋) 등이 있다.
시(詩)는 모두 도덕을 위주로 하여 이야기하였고 소년 시절부터 가학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진실되고 부화함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서(序)는 젊은 나이인데도 노숙미가 있으며 정중하여 한 글귀 한 마디도 진중하지 않은 것이 없어 후인들이 본받을 만한 문장이다.
제문(祭文)에는 상대와 정을 나누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서술되어 있어 인정이 넘치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문채를 내지 않아 문장 또한 부드럽다.
만사(輓詞)는 몇 수 되지 않으나, 인간의 깊숙한 정서를 표출하여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