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본관은 영천(永川)이고 자는 경구(慶久)이며 호는 도은(島隱)이다. 아버지는 종태(鍾泰)이며 어머니는 풍천임씨(豊川任氏)이다.
문집의 내용은 시(詩) 342수, 제문(祭文) 47편, 서(書) 31편, 상량문(上樑文) 1편, 부록(附錄), 가장(家狀), 행장(行狀), 묘갈명(墓碣銘), 후지(後識)로 구성되어 있다.
불분권 1책.
시(詩)의 제목은 대부분 주거환경과 관련되어 있다. 「입불국사동병규등석굴암(入佛國寺同炳逵登石窟菴)」은 불상의 조각미를 매우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마지막 구의 ‘처음 태어난 듯이 즐겁네.’라는 표현은 불상에 도취된 감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書) 중에서 「기황금초익주서(寄黄錦初翊周書)」는 친구 사이에 인정이 넘쳐흐르는 정분을 표현하였고, 「제인형처사공문(祭姻兄處士公文)」은 인척간도 정이 두터우면 형제간보다 못할 것이 없음을 짐작케 해주는 문장이며, 「봉상대기(奉上坮記)」는 봄의 경치를 잘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 산세의 아름다움을 그림처럼 표현하여 마치 그 자리에서 노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말미에서 ‘십 보에 아홉 번을 돌아본다.’고 한 구절은 경치의 아름다움을 극진하게 표현하였다.
상량문(上樑文)은 「정묘이작정침상량문(丁卯移作正寢上樑文)」으로 구상이 매우 절묘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을 준다.
행장(行狀)에서는 “사대부가 세상에서 학문뿐만 아니라 고매한 정신으로 규범을 지켜 흔들리지 않으며 스스로 몸을 닦음으로써 학문에 전념한다면 누군들 ‘군자’라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여 공의 평소 조예(造詣)를 짐작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