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본관은 진성(眞城), 자는 원보(元甫), 호는 현재(弦齋)이다. 아버지는 수호(粹浩), 어머니는 선성김씨(宣城金氏)이다.
문집의 구성내용을 살펴보면, 권1은 시(詩) 1,005수, 서(書) 230편, 잡저(雜著) 23편이고, 권2는 서(序) 18편, 기(記) 35편, 발(跋) 5편, 애사(哀詞) 13편, 고유문(告由文) 2편, 축문(祝文) 1편, 제문(祭文) 71편, 초혼사(招魂辭) 1편, 묘지명(墓誌銘) 2편, 묘갈명(墓碣銘) 2편, 행장(行狀) 5편, 유사(遺事) 3편, 전(傳) 1편, 일기(日記) 6편, 부록(附錄), 기(記), 잠(箴) 9편, 만사(輓詞) 37편, 제문(祭文) 32편이며, 권3은 유사(遺事), 가장(家狀), 행장(行狀), 묘갈명(墓碣銘)으로 되어 있다.
3권 3책. 인쇄본.
시(詩)는 천여 수가 넘을 정도로 많지만, 시상은 고상하고 평이하다. 그 중 「경술중추여이명욱철연서별(庚戍仲秋與李明郁喆淵叙别)」의 첫 구절에서 ‘부생강한유규리(浮生剛恨有睽離)’라 하여 부생에서 가장 슬픈 것이 이별이라고 하였고, 마지막 구절에서도 ‘황화백주임정지(黄花白酒任情持)’라 하여 국화로 빚은 술 마음껏 마셔보자고 하였으니, 난이한 곳이 없으나 깊은 뜻을 포함하고 있어 읽을수록 그 맛이 더해간다.
잡저(雜著)의 『초학수지(初學須知)』는 『동몽선습(童蒙先習)』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체계적인 저술이다.
잡설(雜說)에서는 물건 자체로 보면 애증(愛憎)의 차별이 없는데 거미〔蛛蜘〕는 싫어하고 숭애〔蚕〕는 좋아하는 것은 사람이 사랑하고 싫어함을 기준으로 나눈 것이지 자연으로 볼 때는 모두 같은 생명체로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쁨이 없는 것이며, 닭은 시간을 알려주고 개는 집을 지켜주니 즐겁게 집에서 기르며 돌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 하늘은 스스로 무심한데 사람이 자의적으로 좋고 나쁘다고 하니 가히 두렵지 아니한가.’라 하였다.
또한 그가 왕래한 편지를 보면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를 막론하고 그 당시 저명한 인사들과 왕래한 편지와 질의서 등이 다양하여 교류관계가 매우 광범위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 「상면우곽선생(上俛宇郭先生)」 편지의 첫머리에서 “일찍부터 흠모(欽慕)하여 한번 뵈옵기를 원하였는데, 외면하여 거절하지 않으시고 연괴(燕几)의 곁에서 조용히 만나주셔서….”라 하여, 당대의 저명인사를 두루 만나보았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이 시문집에서 특이한 것은 그가 쓴 일기(日記)이다. 경오사월초사일임자(庚午四月初四日壬子)에서 시작하여 계사(癸巳)년까지 20여 년을 써온 것으로, 그 당시의 물가(物價)와 날씨, 사람의 왕래, 세월의 변천 등 다각도로 기록하여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광복 후 정치의 혼란으로 사회의 변화와 사건들도 기록되어 있어 참고자료가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