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벤호 (Boissevain)

현대사
물품
파라과이 이민 한인들이 타고 간 배.
정의
파라과이 이민 한인들이 타고 간 배.
개설

네덜란드 국적의 2만7천톤급 화물선으로, 중남미로 이민을 가는 한인을 태우고 부산항을 출발하여 브라질을 거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까지 항해하였다.

연원 및 변천

1965년 2월 17일에 35세대 95명의 한인은 이 배를 타고 파라과이로 이민을 떠났다. 그 뒤에도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로 떠나는 후발 이민 한인들을 싣고 운항하였다. 이 배에 2차·3차·4차 파라과이 이민 한인이 몇 명이나 탔는지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5차 이민자까지 태운 것으로 보아, 지속적으로 운행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5차 파라과이 이민 한인들은 1차로 선발된 아르헨티나 이민 한인들과 함께 출항하였는데, 당시 아르헨티나 이민 한인이었던 최신필이 쓴 ‘추억의 기항지’라는 여행 일정표를 보면 이 배의 항해 일정을 살필 수 있다. 곧 1965년 8월 17일 오후 5시 30분에 부산항을 출발하여, 일본의 오키나와[冲繩]를 거쳐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시티아완(Sitiawan)과 페낭(Penang), 모리셔스, 모잠비크의 로렌수마르케스만(Lourenço Marques灣),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Durban)과 이스트런던(East London), 포트 엘리자베스(Port Elizabeth), 케이프타운(Cape Town),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와 산투스(Santos)를 지나서, 10월 14일 오전 9시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하였다. 5차 파라과이 이민 한인은 1차 아르헨티나 이민 한인 13세대와 함께 모두 배에서 내렸지만, 파라과이 이민 한인들만 파라과이강을 따라 정기적으로 운항하던 배로 바꾸어 타고서는 수도인 아순시온(Asunción)으로 이동하였다.

구조 및 형태

이 배에 탔던 한인의 증언에 의하면, 배의 구조나 서비스는 화물선임에도 불구하고 깨끗한데다가 오락시설도 갖추어져 있어서 별다른 불편이 없었다고 한다. 승객에게는 침대가 하나씩 배정되었지만, 큰 방도 있어서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며 오랜 항해 기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식사는 가족 단위로 했는데, 반찬은 중국인 요리사가 한식과 일식을 섞어 제공하였으며, 과일과 빵, 과자 등의 간식과 후식도 있었다. 또한 오락 시설을 이용하거나 2일에 한번 상영되는 영화를 보면서 무료함을 달랬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한인들은항해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서, 배가 적도를 통과할 때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적도제(赤道祭)를 지내기도 하였다. 제사는 배의 사무장이 주관하여 갑판에서 지냈는데, 선장이 해신(海神)으로 분장한 사람에게 적도를 여는 열쇠를 받는 행사였다. 특히 운동회와 무언극(無言劇) 등 여러 프로그램도 곁들여서 축제처럼 지냈다.

참고문헌

『아르헨띠나 한국인 이민 40년사』(아르헨띠나 한인이민문화연구원, 2005)
『파라과이 한인 이민 35년사』(재파라과이 한인회, 한국교육평가원,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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