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천(韋駄天, Skanda)과 7구의 팔부중을 그린 천룡도로서 1765년(영조 41)에 성총(性聰), 전수(典秀), 유봉(有奉) 등이 함께 제작하였다.
화면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상단에는 위태천(韋駄天)과 그 좌우에 가루라(迦樓羅)와 아수라(阿修羅), 하단에는 중앙에 용을 중심으로 좌우에 창, 칼, 화살 등을 들고 있는 신중들을 배치하였다. 원래 천룡도는 위태천과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장인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을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에서는 팔부중 가운데 가루다와 용, 아수라와 함께 사천왕 중 일부, 기타 신중을 함께 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단 윗부분 중앙에 위치한 위태천은 천룡의 대장격인데, 원래는 브라만교의 신으로서 천군(天軍)의 대장 또는 제악(諸惡)을 소제(消除)하는 신으로 신앙되었다. 그러나 불교에 수용된 이후 불법수호의 신, 특히 가람수호(伽藍守護)의 신이 되었다. 몸에는 갑옷을 걸치고 합장한 팔 위에 보검(寶劍)을 받들고 있는 모습이 보편적인데, 여기에서는 상체만 드러나 있어 위태천의 모습을 자세하게 알 수 없다. 다만 투구 위로 화염에 휩싸인 천의 자락이 위태천을 넓게 감싸고 있어 대장으로서의 당당함과 위엄을 잘 드러내고 있다.
위태천의 좌우로는 왼쪽에 새 부리와 새 날개가 묘사된 가루다, 오른쪽에 두 손을 벌려 해와 달을 들고 있는 아수라가 시립하였다. 하단에는 모두 5구의 신장이 표현되었다. 하얀 수염으로 얼굴이 뒤덮인 용왕이 중앙에 크게 그려졌으며, 왼쪽에는 긴 창을 들고 있는 신장과 두 손으로 비스듬히 창을 든 앙발(仰髮)의 신장, 오른쪽에는 화살을 든 신장과 수염이 더부룩한 얼굴에 관을 쓰고 몽둥이 같은 것을 든 신장이 시립하고 있다. 용왕을 제외한 신장들은 도상적으로 특징이 뚜렷하지 않아 각각의 존상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팔부중의 일부라기 보다는 사천왕과 호법신중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면의 하단 중앙에는 붉은 바탕에 묵서로 화기가 적혀있는데, 건륭 30년, 즉 1765년(영조 41) 1월에 동화사 천룡탱으로 조성되었다는 내용과 증명(證明), 송주(誦呪), 화승(畵僧)의 이름만이 간단하게 적혀있다. 2012년 1월 30일에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765년(영조 41)에 화승 성총 등에 의해 조성된 천룡도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천룡을 본존으로 배치한 천룡도 가운데에 조성시기도 비교적 이르고,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