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과 도명존자(道明尊者), 무독귀왕(無毒鬼王) 등 삼존 만을 간단하게 묘사한 지장보살삼존도이다.
1816년(순조 16). 이 작품은 지장보살과 시왕 및 명부권속을 함께 묘사한 조선 후기의 일반적인 지장보살도와 달리 지장보살과 양협시인 도명존자, 무독귀왕만을 묘사한 지장보살삼존도이다. 세로 96.2㎝, 가로 75.2㎝의 작은 화폭 중앙에는 지장보살이 정면을 향해 서있고 그 옆으로 무독귀왕과 도명존자가 지장보살을 향해 몸을 약간 돌린 채 서있다. 화면 상단에는 채운 만이 간단하게 표현되었다. 지장보살은 원형의 두광과 신광을 배경으로 오른손은 첫째와 셋째 손가락을 마주 잡고 왼손에는 보주를 들고 정면을 향해 서있는데, 지장보살의 지물인 석장은 도명존자가 대신 들었다. 머리에서 어깨까지 투명한 흑갑사의 두건을 넓게 착용하였으며, 몸에는 가사 대신 군의(裙衣)를 입고 겉에 백색의 화문이 시문된 대의를 걸쳤다. 군의 아래자락에는 녹색과 양록색을 교대로 칠하여 입체적인 느낌을 주었다. 오른쪽(향좌) 협시인 무독귀왕은 소매폭이 넓은 관복을 입고 관을 쓰고 지장보살을 향해 합장하고 서있으며, 왼쪽 협시인 도명존자는 두 손으로 비스듬히 석장을 들고 있다. 무독귀왕과 도명존자의 옷에도 지장보살처럼 백색으로 화문이 그려져 있고 유사색을 칠해 입체감을 주었다. 채색은 짙은 녹색과 적색, 옅은 청색, 백색, 황색 등이 주로 사용되었다.
이 그림은 ○운 신겸(○雲 信謙)을 수화승으로 하여 운용 ○보(雲容○輔), 상옥(尙玉), ○보(○甫), 두천(斗天) 등이 함께 그렸는데, 여기서 ○운 신겸은 조선 후기에 사불산화파(四佛山畵派)의 수화승으로,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에 걸쳐 경상북도 일대를 중심으로 할동했던 퇴운 신겸(退雲 信謙, 17881830년)으로 추정된다.
신겸은 1788년(정조 12) 남장사 괘불 불사를 시작으로 약 40여 년 간 경상북도 사불산 일대를 비롯하여 강원도와 충청도, 경기 지역을 오가며 활동하였다. 그는 활동 초기부터 경기 화승, 호남 화승과 함께 불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여러 지역의 화풍을 골고루 익혔다. 최근에는 제천 신륵사 극락전 외벽의 사명대사행일본지도(四溟大師行日本之圖)가 신겸의 주도 하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벽화에도 일가견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1월 30일에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작품은 지장보살과 무독귀왕, 도명존자 등 지장살삼존을 중심으로 그린 것으로, 경상북도 사불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수화승 신겸이 1816년(순조 16)에 제작하였다. 직사각형 얼굴에 반달형의 눈썹, 가는 눈, 작은 입, 각진 어깨에 건장한 신체 표현, 다양한 문양의 시문, 짙은 녹색과 적색의 사용 등 신겸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당시 경상북도 지역의 불화 화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