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암 대웅전 석가불상의 후불도로 봉안된 지장보살도로서, 1899년(광무 3)에 윤감(允鑑), 재겸(在謙) 등이 조성하여 삼각산 청룡암 칠성각에 봉안했던 것이다. 가로로 긴 화폭 중앙에 지장보살삼존상을 중심으로 시왕 및 사자, 동녀, 장군, 옥졸, 판관, 팔부신중들이 3단으로 배치되었다.
1899년(광무 3) 작. 본존인 지장보살상은 머리에 투명한 두건을 쓰고 있는데, 넓적한 얼굴에는 눈 · 코 · 입이 가운데로 몰려 있다. 오른손은 가슴 위로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으며, 왼손은 배 부근에 두고 엄지와 중지를 맞댄 손바닥 위에 구슬을 올려놓았다. 신체는 적당한 비례이지만, 어깨가 건장하고 방형에 가까워 경직되어 보인다. 두광과 신광은 원형의 이중륜광인데, 두광은 녹색으로 칠했으며 신광 내부는 금박으로 처리하였다. 법의의 착의 방식은 양쪽 어깨를 다 덮은 통견(通肩)으로, 적색 대의에는 원형의 금문양이 시문되었으며, 법의 끝단 부분에는 연화문이 시문되었다. 가슴에는 간단한 형태의 영락 장식이 표현되었고, 일자로 가로 지른 군의(裙衣)의 윗단에는 화문을 간단하게 장식하였다. 색채는 전체적으로 적색 · 녹색이 주를 이루고, 시왕상 복식과 화면 상단부 공간에는 청색을 사용하였다. 인물 사이의 공간은 황색 구름으로 처리하여 화면을 채우고 있다. 2009년 3월 5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작품은 1899년(광무 3)에 윤감과 재겸이 조성하여 청룡암 칠성각에 봉안했던 지장보살도로서, 19세기 말 지장시왕도의 양식과 형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경직된 인물 표현과 청색 사용, 신광 내부를 금박으로 가득 칠하는 기법, 적색이 주조를 이루는 채색 등 조선 말기에 다소 도식화되고 형식화된 불화의 양식이 잘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