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은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지켜야 할 10가지의 규범을 변상도와 함께 자세히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은 1583년(선조 16)에 충청도 괴산 봉학산(鳳鶴山)의 소마사에서 간행하였다. 2011년 6월 3일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324호로 지정되었다.
이 책은 줄여서 ‘ 부모은중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구마라집(仇麻羅什)이 한역한 것으로, 당(唐) 밀종(密宗)의 ‘우란분경소(盂蘭盆經疎)’ 등에 인용되어 꽤 오래전부터 전승되어 온 경전이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고려 초기부터 유통된 것이라 한다. ‘부모은중경’은 수십 종의 판본이 전하는데, 모두 효를 강조함으로써 조선시대 억불정책 속에서도 불교가 명맥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간행 배경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당시 시대적 상황에 따라 여러 인물들의 발원으로 간행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목판본 1책(27장)이다. 사주단변으로, 반곽은 18.2×15.1㎝로 계선 없이 10행 18자다. 판심은 상하 대흑구와 상하내향 흑어미가 있으며, 판심제는 은(恩)이다. 책의 크기는 29.3×18.3㎝이다. 표지가 없어 표제를 알 수 없으나, 권수제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이고 권말제도 같다. 책 끝에 발원문과 시주질, 각수질, 공양주, 간기가 있다. 간기는 ‘만력십일년계미 괴산토서면봉학산소마사 개판필(萬曆十一年癸未槐山土西面鳳鶴山小馬寺開板畢)’이라 하였다. 책의 마지막 장은 대흑구와 판심제가 없는 등 판식이 약간 다르다. 이 책은 고려 초기부터 국내에 알려져 판각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언해본 중에는 오응성의 발문이 있는 1545년에 간행된 판본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의 전반부는 아이를 낳고 기르며 성장하기까지 부모의 은혜를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삽화가 수록되었다. 후반부는 부모님의 은혜에 자손들이 보답하기 위해 지켜야 할 규범이나 처신 행동 등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언해본이 포함된 판본으로, 간행년과 간행처가 분명히 밝혀진 초기 판본이다. 따라서 조선 전기 인쇄 문화와 불교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