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대만법(七大萬法)』의 작자는 미상이다.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칠대만법』의 경우 책의 크기는 29.6cm×19.4cm이고, 사주단변(四周單邊)으로 반엽의 광곽(匡郭)은 20.3cm×16.2cm이다. 모든 면은 유계 9행으로 1행에 17~29자 정도의 글자가 있다. 권수제는 따로 없고 권미제는 ‘칠대만법(七大萬法)’이며, 판심의 서명은 ‘칠대(七大)’로 적혀 있다.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칠대만법』은 선조 2년(1569)년 소백산 희방사에서 간행되었다.
『칠대만법』은 1권의 목판본으로 1569년(선조2) 소백산 희방사(喜方寺)에서 개판하였다. 이 책은 한문으로 된 원문은 없고 언해 부문만 있다.
본문은 진여세계(眞如世界) · 삼신여래(三身如來) · 성적등지(惺寂等持) 세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진여세계에서는 열반과 법성(法性)의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진여세계를 이루고 있는 일곱 개의 구성 요소인 지(地) · 수(水) · 화(火) · 풍(風) · 공(空) · 근(根) · 식(識)을 상세히 서술하고, 이와 같은 칠대(七大)가 우주 만물을 형성하는 기본적 요소라고 설명하고 있다.
둘째, 삼신여래에서는 법신, 보신(報身), 화신(化身)에 관하여 설명하였다. 법신(法身)은 진여의 몸으로 항상 우주에 변재(遍在)하며 항상 구체적인 것이라고 하였다. 보신(報身)은 법신에 의거하여 그 과보로써 나타난 색신(色身)이며, 화신(化身) 역시 법신을 모체로 하여 신통자재하게 나타난 화현(化現)의 몸이라고 하였다. 이는 여래의 주체가 법신임을 천명한 것이다.
셋째, 성적등지에서는 깨달음의 두 가지 조건인 ‘밝음[惺]’과 ‘고요함[寂]’은 동시에 나타난다고 설명하였다. 즉 깨달음이란 매사에 형통하고 무명(無明)을 없애는 근원적인 힘이지만 동시에 반석같은 고요함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성적등지는 논리적으로는 모순되지만 경험적 실재(實在)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칠대만법』은 전체적으로 대승불교의 교의(敎義)에 입각해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현상 세계나 깨달음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밀교적(密敎的)이고 분석적인 지식을 끌어다 쓰고 있다. 이 책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1974년에 간행된 『고전어문학정수(古典語文學精粹)』에 영인(影印)되어 있다.
『칠대만법』은 불교 관련 한글 문헌으로서는 특이하게 『석보상절』처럼 한문 원문 없이 한글 번역만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