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은혜가 한없이 크고 깊음을 말하고, 은혜 갚음과 죄를 없애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불교 경전이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조선시대에 널리 유통되었으며, 조선 중기 이후에는 언해본도 여러 차례 간행된다. 특히 초간본의 발문(跋文)에는 전라도 완주 인근에 거주한 오응성(吳應星)에 의해 처음으로 언해된 사실이 확인되며, 20세기 초까지 간행된 언해본은 40여 종에 이른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의 이본은 대부분 불분권 1책이며, 한문본과 언해본이 함께 실린 것과 언해본만 실린 것, 한문 원문의 일부만 언해한 것과 전체를 언해한 것 등으로 나뉜다. 일부만 풀이한 이본으로는 1545년 오응성(吳應星)의 초간본과 후대에 복각 또는 개간한, 현전하는 대부분의 판본이 포함되며, 전체를 언해한 이본은 1796년의 용주사판과 1912년의 강재희판 등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살아있는 자신의 복덕(福德)과 죽은 부모와 조상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하고 있다. 특히 초간본의 권말에 실려 있는 발문을 통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덤 옆에 움막을 짓고 살면서 『부모은중경』을 독송하다가 부모의 은혜에 대해 흔연히 깨닫고 깊은 감동을 받아 언해를 붙여 간행한 사실이 확인된다. 또한 발문 내용에 나오는 지명과 절 이름을 통해 전주 또는 인근의 완주 지방에서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초간본의 언어에는 언해자의 방언형이, 전국의 각처에서 여러 차례 간행된 이본에는 해당 지역의 방언형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므로 서적사와 국어사, 특히 방언사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