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가문에서 주고받은 현존(現存) 한글 편지 94건 중에서 추사가 쓴 40건을 제외한 45건의 한글 편지이다. 추사의 조모 해평 윤씨(海平尹氏, 17291796) 13건, 추사의 외조모 한산 이씨(韓山李氏, ?1807) 2건, 추사의 생모 기계 유씨(杞溪兪氏, 17671801) 3건, 추사의 생부 김노경(金魯敬, 17661837) 23건, 추사의 막냇동생 김상희(金相喜) 2건, 추사의 서종손(庶從孫) 김관제(金寬濟, 18701912) 1건 등이 있다.
가장 이른 것은 17541757년 사이에 혜경궁 홍씨(惠慶宮洪氏, 17351815, 올케)가 추사의 증조모인 화순옹주(시누이)에게 보낸 편지이며, 가장 늦은 것은 김관제가 1897년에 쓴 편지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작성 시기는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중반에 건친 것으로 볼 수 있다.
45건이 한꺼번에 알려진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해평 윤씨 6건, 기계 유씨 3건, 김노경 11건, 김상희 2건, 추사의 서종손 김관제 1건 등 총 23건이 먼저 소개되었으며, 이후 혜경궁 홍씨 1건이 추가로 알려졌다.
그 후에 2006년 12월 27일부터 2007년 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추사 김정희 서거 150주기 특별전’을 열면서 김노경 12건, 해평 윤씨 7건, 한산 이씨 2건이 추가로 전시되어 현재의 총 45건이 형성된다.
편지의 발신자는 혜경궁 홍씨, 해평 윤씨, 김노경, 기계 유씨, 김상희, 한산 이씨, 김관제 등이며 시누이·남편·아내·누이·형수·아들·며느리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을 수신자로 하여 쓰인 것이다. 그리하여 일반적인 문안 인사부터 질병에 대한 치료와 걱정, 벼슬살이에서 번(番, 숙직)에 대한 괴로움, 자식에 대한 염려가 끊일 사이 없는 모정 등이 적혀 있어 당시 사대부가의 일상생활에 대한 모습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세대의 가족 구성원 사이에 수수(授受)되어 밀접도가 높은 국어사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며, 편지의 사연 속에 담긴 내용은 문학사·생활사·여성사·문화사 등의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