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된 유물 중에서 낱장으로 작성된 168건 중에서 한문 편지 5건과 치부 기록 7건을 제외한 156건의 언간이 해당된다. 대부분 진주하씨가 시집(媤-) 가족에게 받은 편지이며, 곽주(郭澍)가 아내인 진주하씨 등에게 보낸 97건과 출가한 딸이 어머니 진주하씨에게 보낸 42건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추가로 수집된 4건을 포함한 160건을 일컫기도 한다.
156건(또는 160건)의 언간 중에는 훼손이 심하여 판독이 어려운 9건도 있다. 그리고 1602년부터 1652년의 연기(年記)와 곽주(1569~1617) 등의 생몰 연대 등을 감안하면 작성 시기는 17세기 전기로 추정된다.
질병과 치료, 금기일과 삼갈 일 등에서는 당시의 생활 습속과 민간신앙을 엿볼 수 있으며, 아이들의 행실 교육, 언문 가르치는 이야기, 돌잡이하는 모습 등이 적혀 있어, 17세기 전기의 일생생활에 대한 모습을 알 수 있다.
17세기 전기의 국어 형태를 살필 수 있는 국어사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글씨체는 궁체 이전의 서체로 되어 있어 한글 서예사 자료로, 편지의 사연 속에 담긴 내용은 문학사(특히 수필사) · 생활사 · 여성사 · 문화사 · 복식사 등의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