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 168.3㎝, 가로 155.5㎝ 크기의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극락에 다시 태어나는 중생들의 여러 모습을 그렸다. 2009년 8월 6일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상중하 3단 구도에 구품왕생(모든 중생을 상품(上品) · 중품(中品) · 하품(下品)의 3품으로 나누고, 다시 각 품을 상생(上生) · 중생(中生) · 하생(下生)으로 분류하여 총 9가지로 나눈 뒤 이들이 각각 극락에 가는 방법)의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보광명전(寶光明殿) 현판을 단 건물을 배경으로 중앙에 아미타불, 향우측에 관음보살, 향좌측에 대세지보살이 연화좌에 앉아있다. 아미타여래는 항마촉지인의 변형이고, 관세음보살은 노사나불 설법인을 모방했으며 대세지보살은 설법인을 하고 있다. 이전 불화의 여러 수인을 한데 섞어 놓은 것이다.
불보살 아래에 구품연지의 수생(受生)을 표현하고 있는데, 아미타불의 왼손, 관세음보살의 오른손, 대세지보살의 왼손에서 빛이 나와 왕생자를 극락으로 맞이하고 있다. 다른 구품도와 달리 상중하품의 극락을 차례대로 그리고 각 품을 나타나는 글을 적었다.
화면 하단에는 극락을 장엄하고 있는 보주(寶珠)가 달린 일곱 그루의 보수(寶樹)가 그려져 있으며 공작, 가릉빙가, 공명조 같은 극락조들이 보수 위에 앉아 있다. 그 위로 연꽃들이 피어있는데, 점점 위로 갈수록 커지면서 벌어진 연꽃 안에 극락왕생자들이 자리하였다. 다시 연꽃은 작아지면서 불보살의 손가락에서 나온 빛으로 이어진다. 연화화생을 표현한 방법이 이전에 없던 방식으로 박진감 넘친다.
색채는 붉은 색과 녹색을 주로 하고 청색과 황색을 사용하였다. 불보살과 연화화생하는 사람들은 진하게 채색하고 주변의 나무와 구름은 군청과 붉은 색을 옅게 칠하였다.
법륜사 구품도는 조선 후기 구품도 양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구성을 하고 있다. 우두머리 스님인 찬규(璨奎)는 같은 해 은해사 극락전 구품도도 그렸다. 은해사 작품이 법륜사 작품에 비해 간략하지만, 화면 가장자리를 구름 띠로 장식한 것, 화면 하단에 보수를 놓은 점, 전각 지붕을 그린 점 등이 공통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