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흥노동동맹 ()

근대사
단체
1924년 9월 도쿄에 거주하는 재일한인 노동자들이 만든 아나키스트계열 노동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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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24년 9월 도쿄에 거주하는 재일한인 노동자들이 만든 아나키스트계열 노동단체.
연원 및 변천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재일한인 노동자들이 1924년 9월 4일에 설립한 노동단체로서 당시 최대규모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었다. 결성 직후 공산주의의 후원을 받은 재일본조선노동총동맹에 가입해 활동하였다가,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사상단체인 흑우회의 최락종(崔洛鍾)·김승팔(金承八)·이동순(李東淳) 등이 재일노총의 중앙집권주의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자, 1927년 9월 18일 제3회 정기총회에서 자유연합주의 단체로 전환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후에는 조선자유노조와 함께 1920년대 후반부터 30년대 중반까지 아나키즘계열의 대표적인 노동운동 단체로 활동하였다.

1927년 12월 약 560명의 조합원을 확보한 이후 1934년 1월에는 3,040명(여자 40명 포함), 1935년 5월에는 2,600여 명(여자 38명)의 회원을 확보하였다. 주요 간부로는 양일동(梁一東)과 이동순·최락종·홍일(洪日; 본명은 洪性煥)을 비롯해 정찬진(丁贊鎭)·양상기(梁相基)·진철(陳哲)·김금순(金今順) 등이 있었다.

1929년 도쿄의 고이시카와구(小石川區) 스와조(諏訪町)에 본부를 두고 나카다(高田)과 센주(千住)·시바(芝部) 등에 각각 지부를 두었는데, 이 중 400명의 자유노동자가 가입된 지부는 직업소개소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1929년 11월 17일 창립대회에서 밝힌 강령과 규약, 선언문을 살펴보면, 정치운동과 반동단체의 박멸, 도일노동자 방지에 대한 반대 등을 담고 있다.

1933년 5월 자동차제조공장 노동쟁의시 사무실을 쟁의본부로 제공하고, 동경시전(東京市電)과 인쇄소쟁의 등을 지원했으며, 동년 6월부터 조선자유노동자조합과 통합하기 위해 교섭을 벌여 이듬해 1월 조선일반노동조합(朝鮮一般勞働組合)으로 일부 통합되었다. 이어 1934년 11월 조선노동자합동조합으로 명칭을 바꾸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듬해 7월 『조선노동자합동조합 뉴우스』를 5호까지 발행하였다. 이 조합은 1937년 2월경 해체되었다.

기능과 역할

재일 한인노동자들을 착취하는 상애회 등 친일세력에 맞서 노동자들의 권익옹호와 쟁의지원 활동을 벌였으며, 공산주의세력의 후원을 받은 재일노총 등과 쟁투를 벌여 자유연합적 항일의식 강화에 주력하였다.

이외에도 일반노동자들의 노동쟁의에 대한 지원이나 구호활동 등 일상활동도 꾸준히 전개하였다. 나아가 항일사상 선전과 일상활동 강화를 위해 기관지인 『흑색신문(黑色新聞)』발행을 적극 지원하였다. 또 별도의 기관지를 발간하였는데, 1929년 5월 표제를 『해방운동(解放運動)』으로 바꾸고, 혁신호를 발간하였다.

의의와 평가

항일 운동과 반공산주의적 경향을 띤 본 동맹은 순정 아나키즘을 띤 조선자유노동자조합과 다소 차별성을 갖고 있었다. 즉 총파업 대신 일반노동자들의 노동쟁의에 대한 지원이나 구호활동 등 경제투쟁을 전개한 것과 생산자소비조합 관리나 언론교육 등 일상활동을 강조한 것은 아나키즘 사상 중 아나르코 생디칼리즘(anarcho-syndicalism)적 경향을 띠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아나키스트들의 독립운동』(김명섭,이학사, 2008)
『한국의 아나키즘』(이호룡, 지식산업사, 2001)
『한국아나키즘운동사연구』(오장환, 국학자료원, 1988)
『한국아나키즘운동사』(무정부주의운동사편찬위원회, 형설출판사,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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