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공식적인 관심은 1967년에 과학기술처가 전자계산조직개발조정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위원회는 국가행정 업무의 효율화, 일반 기업 경영의 합리화, 과학기술 연구업무의 과학화를 위해 전산처리 목적의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추진하였다. 당시에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기술을 지칭하는 용어로 ‘전자정보처리시스템(electronic data processing system, EDPS)’이 널리 사용되었다.
1970년대 초에는 한글입출력단말기 · 한글자동인쇄기 · 광학문자판독기(optical character reader, OCR) 처리 기술 등이 개발되어, 예비고사 채점, 금융 및 세무행정 전산화, 경영정보시스템 마련 등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당시에 전자정보처리시스템을 개발하는 작업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산하 시스템공학연구소(System Engineering Research Institute, SERI)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그것은 1998년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통합되었다.
1976∼1985년에는 외국 기업과의 기술제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당시의 기술개발 사례로는 한글처리용 단말기인 한글터미널의 개발, 지리정보시스템의 기본 기술인 원격탐사기술의 개발, 워드프로세싱 시스템의 기본 기술인 한글입력시스템의 개발, 병원관리종합시스템(medical information online system, MEDIOS)의 구축, 일본어를 대상으로 한 자동번역시스템의 개발, 전국체전 전자시스템의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이 잇달아 개발되면서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하드웨어와 별개의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 개발사업이나 전전자교환기 개발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을 매개로 소프트웨어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했다. 전전자교환기용 실시간 운영체제 개발, 주전산기 타이컴 시리즈에 탑재한 UNIX 운영체제 개발, 다수의 사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atabase management system, DBMS)의 개발 등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함께 1983년에 개발된 전국체전 전자시스템은 1986년 아시안게임 경기정보시스템, 1988년 올림픽게임 경기정보시스템, 1993년 대전 엑스포 전산시스템 등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시스템공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솔루션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의 주요 기술로는 차량번호판 인식시스템, 문화유산 복원 소프트웨어, 저가형 가상현실 저작도구, 분산처리 진단 및 교정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개발방법론 등을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국가지리정보시스템(national geographical information system, NGIS)을 개발하는 작업도 추진되었다. 제1단계인 1995∼1998년에는 국가표준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었고, 제2단계인 1999∼2003년에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1993∼2000년에는 분산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이 국책과제로 선정되어 한우리 시리즈가 개발되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 온라인 쇼핑, 채팅, 온라인 게임, 동영상 강의 등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국내외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핵심기술은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한글문서 작성기,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 파일압축 소프트웨어, 동영상 플레이어 등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