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상은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이순신 장군이 양손으로 칼을 세워 잡고 서 있는 모습이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이순신 장군상으로, 좌대의 정면에 세로로 ‘충무공이순신상(忠武公李舜臣像)’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고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조선 왕릉에 놓인 무석인(武石人)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왼발을 살짝 앞으로 내밀고 가슴을 젖힌 채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당당함이 느껴지는 장군상이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1950년 11월 11일 해군 창설 제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당시 진해통제부사령관이었던 김성삼이 발의하고, 해군과 관리 및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건립을 추진한 끝에 조성되었다. 임진왜란에서 왜적을 물리치고 전쟁을 종결시킨 최고의 공로자가 이순신 장군이고, 그 해전의 현장이 바로 진해 앞바다였으므로, 동상을 세우기에는 더없이 적절한 장소였다.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도천동 북원로타리에 이순신 장군상이 건립되자 1952년 4월 13일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요인과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이 거행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서울의 세종로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건립되었다.
이 동상의 원형은 윤효중이 제작하였으나 당시 16척(약 482㎝)에 달하는 대형 동상을 주조할 만한 주물시설이 없었던 탓에 동상 주조는 함선과 병기를 제조하고 수선하던 해군공창(海軍工廠)[지금의 해군 군수 사령부 정비창]의 시설을 이용하여 이루어졌다. 이 동상은 한국 최초의 대형 동상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