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풍경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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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풍경 / 안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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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작품
안중식(安中植)이 1915년에 전라남도 영광의 모습을 직접 조망하고 그린 대표적인 실경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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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안중식(安中植)이 1915년에 전라남도 영광의 모습을 직접 조망하고 그린 대표적인 실경산수화.
내용

근대적 전업화가로 변신한 안중식이 조희경(曺喜璟)과 조희양(曺喜陽) 형제의 요청으로 체화정(棣花亭)에서 바라 본 영광 마을을 10폭 병풍에 그린 대작(大作)이다. 전라남도 부호인 조씨 형제가 안중식을 고향으로 초빙하여 교유했던 시기에 그려 받은 작품들 가운데 하나이며, 제작 배경이나 제목은 화면의 상단에 적혀 있는 제기(題記)를 통해 알 수 있다. 근경에 마을 지붕만을 크게 그린 독특한 표현은 화가가 정자에서 직접 조망하고 있는 듯한 현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중경의 오른쪽으로 펼쳐진 넓은 전답과 그 뒤의 다른 마을이나 향교, 왼쪽에 위치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관아 역시 주요한 실경을 그려낸 것이다.

반면 후경의 마을을 감싸듯 펼쳐진 토산은 청 초 전통화파인 사왕(四王 : 왕시민(王時敏), 왕감(王鑑), 왕휘(王翬), 왕원기(王原祁))이 사용한 전통기법으로 표현되어 영광의 실경 이미지를 크게 반감시키고 있다. 동시에 화면의 모든 경물을 세필로 조심스럽게 그려내면서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비록 화면 중앙에 키가 큰 나무 아래로 나귀를 타고 마을로 들어서는 선비와 나무꾼 등을 비롯해 오른쪽 들판에서 밭을 갈고 있는 농부와 소, 성문을 빠져 나오는 일행 등 곳곳에 점경 인물들을 표현하였지만 마을 전체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화법에 익숙한 안중식이 원근법으로 포착한 영광의 실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근대적 화법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았음을 반증해준다. 왜냐하면 같은 해에 그린 또 다른 실경화인 「백악춘효도(白岳春曉圖)」 2점(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동일한 양상이 보이고, 조씨 형제의 부탁으로 영광에서 그린 「선산누각도(僊山樓閣圖)」(개인)에는 그의 개성적 전통화법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조희경은 1918년에 결성된 서화협회의 명예회원이기도 하여 안중식의 후원자로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전통화단을 계승한 마지막 화가인 안중식이 후원자의 요청에 따라 실경을 그리는 근대적 화법도 적극 구사하였음을 알려주는 기념비적 작례로서 회화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참고문헌

『한국근대회화선집 안중식』 한국화 1(금성출판사, 1990)
『근대한국화의 흐름』(이구열, 미진사, 1984)
「심전 안중식 회화 연구」(박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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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최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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