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상 높이 110㎝. 현재 강원도 홍천군 쌍계사에 봉안되어 있는 이 철불은 원래 강원도 동해시 지가동에 위치한 지상사(池上寺)에 봉안되어 있던 것이다.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얼굴을 비롯해 수인, 무릎 부분 등이 보수된 상태이다.
철불은 강원도 동해시 지가동에 위치한 지상사지(池上寺址)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08년 현재의 지상사 위치로 옮겨온 것이다. 이때에는 사명(寺名)을 “지향사(池香寺)”로 사용했으나, 1997년에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을 신축하고 다시 사명을 “지상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현재는 홍천 쌍계사로 옮겨와 약사전에 모셔져 있다.
원래 철불이 있던 지상사지는 「두타산삼화사고금사적(頭陀山三和寺古今事蹟)」과 1916년에 발간된 『삼척군지(三陟郡誌)』에 기록된 창건 설화를 근거로 삼화사(三和寺)와 비슷하게 통일신라 후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쌍계사 약사전에 본존불로 모셔져 있는 철불은 보수와 개금으로 인해 원래의 모습에서 많은 부분이 변형된 상태이다. 불상 높이는 110㎝로 보수되기 전에는 하체 부분이 상당 부분 파손되어 있었다.
얼굴 형태는 이마 부분이 넓고 턱 부분이 좁은 구도로, 머리는 나발(螺髮)이 촘촘하다. 머리 정상부에는 정상계주처럼 둥근 형태가 표현되었는데 근래에 새로 조성한 것이고, 얼굴 부분 역시 전체적으로 보수하면서 변형된 상태이다.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장대한 어깨는 당당한 느낌이다. 착의법은 양쪽 어깨를 모두 덮은 통견으로, 큰 U자형으로 반복되면서 아래쪽으로 흘러내린다. 가슴 부분에서 대의(大衣) 한 가닥이 안쪽으로 들어간 형태로 조각되었으며, 양쪽 발목 부분에서 흘러내린 옷주름이 무릎 가운데에서 부채꼴 형태로 모아진다.
수인은 양쪽 손이 모두 보수된 상태로 팔목의 위치로 보아 원래 항마촉지인을 결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가슴 부분을 비롯해 어깨 부분 등에도 양감이 풍부하다.
얼굴 부분과 하체 부분이 보수를 거치면서 변형되어 원래의 모습을 다소 잃기도 했지만 고려 전기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철불의 양식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당당한 체구, 가슴과 어깨의 풍만한 양감, 자유롭게 흘러내린 옷주름 표현 등을 통해 고려 전기 철불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