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70㎝, 가로 250㎝. 월정사 성보박물관 소장. 삼장보살도는 천장보살 · 지지보살 · 지장보살을 하나의 화폭에 그린 수륙재 불화로,1727년(영조 3)에 경기 지역 화승 백기(白基)와 영휘(暎輝)가 제작하여 구룡사에 봉안하였다. 삼장보살도와 함께 제작된 구룡사 감로도는 경상북도 지역에서 온 화승들이 제작하였다.
그림 상단에 걸려 있던 복장주머니에서 원문(願文) 2매, 다라니 1매, 후령통(候鈴筒), 보자기 등이 나왔다. 다라니에는 주서(朱書)로 “일체여래 비밀전신사리 보협다라니(一切如來 秘密全身舍利 寶篋陀羅尼)”가 쓰여 있고 내용은 범자(梵字)로 적었다. 보자기의 모서리 한쪽에는 “남남(南南)”이라는 글자가 주색(朱色)으로 표기되어 있다.
천장보살 그룹은 성군 · 천녀 · 동자의 기본 구성을 갖추었고 지지보살 그룹은 금강중 · 팔부중 · 제왕 · 장수 · 귀왕 등이 빠짐없이 표현되었다. 지장회상 역시 시왕이 모두 나왔으며 판관 · 사자 · 장군 · 옥졸 등 명부의 모든 권속이 자리하였다.
천장보살은 지물 없는 설법인이며 지지보살은 경권을 든 설법인이다. 천장보살과 지지보살은 흰 연꽃이 수놓아진 치마를 입고 홍련과 황련의 대좌 위에 앉아 있다. 상체와 하체의 비례와 균형이 완벽하고 얼굴은 눈 · 코 · 입이 모여 있지 않고 균형 잡혀 있다. 귀도 적당한 크기이고 손가락도 굽혀있는 정도가 모두 다르게 표현되었다. 영락 장식은 간결하고 흑발은 어깨를 따라 부드럽게 내려오는 등 완벽한 모습이다.
천장보살은 녹색 천의를 입고 지지보살은 붉은 천의를 입어 대비를 이룬다. 연화좌의 색을 모두 달리하여 다채로운데 연꽃 테두리와 가운데 부분 농담을 달리하여 입체감을 살렸다. 천장보살의 신광은 색색의 연꽃과 모란꽃 등으로 화려하게 채웠고 지지보살이나 지장보살의 신광은 옅은 황색으로 단순하게 처리하였다.
두광과 신광의 테두리는 다섯 가지 색으로 가늘게 돌려 마치 나무 나이테처럼 단단한 느낌이 난다. 수미단은 붉은 바탕에 흰 빗살무늬를 이었으며 맨 아래 부분에는 연꽃문양을 그렸다.
구룡사 삼장보살도는 파계사 삼장보살도(1707년)보다 성중의 종류와 수가 대폭 늘어나서 완벽한 구성을 갖추었다. 성중 상호가 원만하며 필선이 생기 있고 문양도 정교하다.
조선 후기 삼장보살도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작품이자 영조대 삼장보살도의 화려한 전개에 앞에 선 작품이다. 이후 경기 · 강원 지역 삼장보살도 전통은 1758년 여주 신륵사 삼장보살도로 이어진다.